“친부모와의 만남이 입양인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내가 전해 듣기로는 전혀 다르다. 그 만남은 모든 문제의 시작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엄마 아빠는 이미 마음을 굳힌 모양이었다. 한국을 떠난다고, 이제 프랑스에서 살게 될 거라고 말씀하셨다. 싫다고 했다. 친구들이 다 여기 있는데 내가 왜 가? 그 나라 말도 모르는데 가서 어떻게 살아? 하지만 곧 깨달았다. 내가 싫다고 해도 결국 가게 되리란 걸. “알았어. 대신 조건이 있어. 나 지금까지 서울에서만 살았잖아. 떠나기 전에 우리나라 다 구경해보고 싶어. 그거 해주면 갈게.”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제시한 타협안을 엄마 아빠가 전격 수용했다. 온 가족이 전국일주를 하고 나서 이 나라를 떠났다. 한국인 ‘박지민’은 그렇게, 프랑스인 ‘Park Ji-min’이 되었다. 회화와 설치미술을 함께 하는 비주얼 아티스트로 성장한 그에게 어느 날 친구가 영화감독을 소개했다. “프랑스로 입양된 한국인 ‘프레디’가 어른이 되어 처음 서울에 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의 배우로 널 추천했다”라고 친구는 말했다. 처음엔 싫다고 했다.
스물다섯 살의 어느 날, 올 생각이 없던 한국에 우연히 도착한 프레디는 찾을 생각이 없던 자신의 친부모를 또 우연히 찾게 된다. 그렇게 자신을 버린 가족을 만나고, 원망을 쏟아내고, 그들이 용서를 구하고, 서서히 마음을 열고, 공통점을 찾아내고, 마침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는 감동 휴먼드라마…는 처음부터 이 영화의 목표가 아니다. ‘우리가 버린 아이가 다시 우리 품에 안겨 웃는’ 순간을 기대했던 한국 관객은 당황하게 된다. “친부모와의 만남이 입양인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당신들은 생각하겠지만 내가 전해 듣기로는 전혀 다르다. 그 만남은 모든 문제의 시작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자신의 입양인 친구가 한국 친부를 만난 경험을 함께 나누었다는 감독의 이야기. 그래서 부모의 마음이 아닌 입양인의 마음을 좇아 시나리오를 썼다는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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