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시인의 시조 58편, 영문 번역해 책으로 나와

김정희 시인의 시조 58편, 영문 번역해 책으로 나와 김정희_시조시인 달무리 윤성효 기자

"기백 넘치는 놀라운 감각이 보인다. 시인의 눈을 통해, 나무, 바다, 산천, 꽃 등을 보면서 자연계의 다양한 현상들을 접하고 더 나아가서는 사람들의 마음과 정신세계도 들여가 본다. 이별의 순간을 노래한 작품도 몇 개 있지만 작품을 감상하노라면 대체로 평온한 기분이 든다. ... 시인은 시조에 대한 바깥 범주의 시각을 보여주기도 하고 시조가 주는 참다운 깊은 재미를 맛보게도 하고 있다."시조집에는 김정희 시인이 쓴 시조"입춘 무렵","망월동 백일홍"을 비롯해 58편이 원문과 함께 영어 번역문이 실려 있다.

꽃을 비롯한 자연을 노래한 작품도 있고,"대학로 은행잎이 재채기하며 쏟아진다 / 때아닌 황사 한 떼, 한 치 앞이 몽롱하고 / 어디쯤 해일이 이는가, 포효하는 파도소리"라며 민주화 시위를 담은"어떤 해일"이란 시조도 실려 있다. "망월동 백일홍"은 광주 민주화운동을 담은 작품으로, 첫수는"무쇠를 녹이리라 무쇠를 녹이리라 / 망월동 무덤가를 달구는 저 불가마 / 장대비 백날을 쏟아도 불길은 끌 수 없고"로 되어 있다. 우향숙 박사는 이를 모두 영문으로 번역해 놓았다. 우리 나이로 올해 구순인 김정희 시인은"시조는 대한민국의 전통 정형시다. 선친께서 나라를 사랑하셨듯이 저도 한 생을 시조를 사랑하며 살아왔다"며"나에게 있어 시는 기도이며 참선이며 몸을 닦는 거울이었다. 도도한 역사의 흐름 위에 한 방울의 이슬로 흘러가는 나의 노래는 때 절은 영혼을 씻어주는 한 줄기 바람이기를 소원해 왔다"고 했다.현재 한국시조문학관 관장인 김 시인은 그동안 시집 , , 등 15권을 펴냈고, 한국시조문학상과 성파시조문학상, 경상남도문화상, 허난설헌문학상, 올해의시조문학작품상, 월하시조문학상, 한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데이빗 백캔 전 교수는 서문에서"시인이 '긴 날을 살아온 내력 거수목이 되었느니'라고 노래할 때는 제 마음도 그러했다. 비록 제 몸은 미국에 있지만 제 마음이 그렇다. 시인의 그 생각에 진심으로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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