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동, 미군 수송선 타고 고국으로 돌아와 김자동 김자동평전 김삼웅 기자
임시정부 요인들은 미국의 도움을 받아 항공편으로 환국했지만 임정의 나머지 직원·가족과 일반 교민들은 해방 이듬해 1월 중순에 충칭을 출발하여 상하이로 떠났다. 전쟁 직후라 아직 질서가 잡히지 않고 교통사정이 불편했다.
김자동은 어머니와 임정 가족들과 함께 버스와 기선을 이용하여 난징에부터는 기차를 타고 2월 19일 상하이에 도착했다. 그는 14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셈이다. 유아기 때 떠났다가 청년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상하이 역시 전후의 혼란상은 중국 여느 도시와 다르지 않았다.아버님, 저희는 곧 고국에 발을 디딥니다. 아버님을 함께 모시는 것이 순서이겠으나 사정이 여의치 못한 탓으로 우선 저희가 먼저 아버님께서 물려주신 독립 조국의 하늘을 부끄러운 낯으로나마 대하게 되었습니다. 돌아가는 대로 곧 차비를 챙겨 아버님을 다시 뵙고 모시기로 하겠습니다.
마침내 우리는 귀국선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말이 좋아 귀국선이지 난민선이라 마찬가지였다. 가수 이인권이 부른 '귀국선' 노래처럼 희망적이고 낭만적인 그런 배가 아니었다. 우리가 탄 배는 팔천 톤 급 미군 LST였다. 군용 수송선이라는데 가축이나 짐짝을 싣는 배 같았다. 배 안팎이 지저분하고 불결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 배에 줄잡아 수천 명이 뒤엉켜 타고 바다를 건너왔다. 세 살적에 어머니 품에 안겨 잠시 고국땅을 밟았지만 기억에 없고, 처음 딛는 고국이었지만, 모두 거지꼴을 하고 나타난 독립운동가 가족들에게 고국은 낯설었다. 부산역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서 내려 막내삼촌이 사는 혜화동까지 걸었다. 모두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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