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에 맞은 8.15해방 김자동 김자동평전 김삼웅 기자
김자동은 열일곱 살이던 1945년 8월 15일 충칭에서 해방을 맞았다. 해외에서 태어나고 해외에서 맞은 해방의 소식이었지만, 그 감격은 누구 못지않았다. 어릴적부터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자라고 가까운 분들이 대부분 독립운동가들이어서 그의 해방소식은 남달랐다. 중학생이 되어서부터 아버지와 함께 광복군 일을 해온 터라 마치 전승한 기분이었다. 실제로 임시정부가 대일선전포고를 하고 광복군이 일제와 싸웠으니 승전한 것은 사실이다.
광복군 숙소는 임정 청사에서 100m쯤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광복군에 배치될 청년들 거주지였죠. 그날 저도 거기에 있었습니다. 일본에 원자탄이 두 번 떨어진 후라 사실 일본의 항복을 예감하기도 했어요. 나동규가 뛰쳐나오며 외칩니다.속에서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고 벌떡 일어나 청사로 뛰었습니다. 충칭 시내 전체가 만세 열창이었습니다. 자정 무렵 부모님이 계신 숙소, 그러니까 한독당사 2층으로 갔지요. 평소 일찍 잠을 청하던 부모님도 그날은 잠을 못 이루시더군요. 거대한 환희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한국광복군 정진대원의 국내 진격을 위한 1차 훈련이 8월 초순에 끝났고 제1진을 보내려던 참이었으니까요. 혜화동에 살다 충칭으로 건너온 사촌형도 광복군 소속이었습니다. 서울 지리를 잘 아니 투입시키겠다는 의미였죠. 그만큼 광복군 전략은 구체적이고 치밀했습니다. 광복군이 국내에 잠입해야 하는데, 파견을 못하게 된 겁니다. 임시정부의 모든 이는 그날 밤 똑 같은 생각에 빠져 있었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일제가 마침내 항복하였다. 국권을 강탈한지 35년 만이었다. 일제의 항복은 한국인 모두의 감격이었지만, 독립운동가들의 그것은 남달랐을 것이다. 임시정부 요인들은 일제의 패망 소식을 듣고 귀국을 서둘렀다. 김구 주석 등 임시정부 요인들은 1945년 11월 5일 장제스 정부가 내준 비행기를 타고 3시간만에 충칭에서 임시정부가 출범했던 상하이로 돌아왔다. 그러나 국내 귀환을 위해 미국이 보내주기로 한 비행기는 상하이에 머문지 18일만인 11월 23일에야 도착했다. 이날 김구 등 1진 15명은 미군 C-47 중형 수송기편으로 3시간 만에 김포공항에 도착 환국하였다. 그나마 2진은 일주일 후 목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국내에는 임시정부 환영준비위원회가 구성되어 있었으나 미군정측이 이를 알리지 않아 공항에는 환영객 하나 없었다.
미국은 임시정부 요인들을 개인자격으로 귀국케 하는 등 임시정부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미국에 있던 이승만은 10월 16일 미국 태평양 방면 육군총사령관 맥아더가 주선한 비행기를 타고 도쿄를 경유해 서울에 도착했다. 미 육군 남조선 주둔군사령관으로 임명된 존 하지 중장은 이승만이 일본 도쿄에 도착했을 때 그를 만나러 일본까지 가서 맥아더와 3자 회담을 가진데 이어 대대적인 귀국환영대회를 연 것과는 크게 대조되었다. 임시정부 요인들은 환영준비위원회에서 마련한 경교장과 한미호텔에 머물면서 해방정국에 대처하였다. 12월 19일 대규모적인 임시정부 개선 환영식이 열렸다. 미군정은 냉대했지만 국민은 임정요인들을 뜨겁게 환영했다. 식장에는 조선음악가협회가 제정한 〈임시정부환영가〉가 우렁차게 울려퍼졌다. 통일업신 독립없다 독립업신 해방 없다환국한 임시정부 요인들은 해방정국의 주역이 되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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