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민족주의 아닌 친미와 친일을 내세우고 있는 한국 극우
독일 뉴스를 매일 보는데 가장 많이 등장하는 주제가 축구와 정치다. 그런데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일본에 1대 4로 패배하자 즉시 국가대표 감독인 플릭을 해임했다. 국가대표 감독을 해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경기를 본 소감으로 독일이 엄청나게 못 하고 일본이 엄청나게 잘한 경기는 아니었다. 독일이 1대 2로 지고 있다가 경기 막판인 90분과 추가 시간이 적용된 92분에 2골을 연속으로 먹으며 1대 4라는 큰 점수 차이가 났다.
정치판에 극우 세력이 등장하는 이유는 오로지 하나다. 국민이 먹고살기 힘들기 때문이다. 히틀러가 집권할 때 독일의 경제적 상황은 최악이었다. 1920년에 창당한 흔히 나치당으로 불리는 국가사회주의독일노동자당은 1919년 1월 5일 베르사유 조약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여 안톤 드렉슬러를 대표로 조직한 독일노동자당에서 시작되었다. 독일대안당은 2015년 당내의 경제자유주의 파벌이 떨어져 나가면서 더욱 우경화되었다. 그런데 독일대안당이 유럽연합을 극도록 혐오하면서도 2014년 유럽총선에 나서서 7.1%의 득표율로 마침내 유럽의회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원해 정당이 정강에서 주장하는 것과 현실 권력욕과는 다른 행태를 보이는 법이라는 원칙이 이 극우 정당에도 적용된 것이다. 그리고 이때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독일대안당은 여러 지역에서 정치 무대에 진출하게 된다. 특히 작센 주 지방선거에서는 무려 9.7%의 득표율로 지방의회에 14명의 의원을 당선시키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브란덴부르크와 튜링겐 시의회 선거에서는 각각 12.2%와 10.6%의 득표율을 보였다. 그리고 마침내 2017년 총선에서 독일대안당은 무려 94명을 연방의회에 진출시키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이는 '전통적인' 녹색당, 자민당, 좌파당을 능가하는 놀라운 성적이었다.
현재 바이든 정권과 민주당을 미국 국민은 불신한다. 먹고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의 경제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도 그 모양이다. 그리고 독일은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경제가 만신창이가 되니 극우 세력이 준동한다. 경제가 어렵고 경제 발전이 이루어져도 분배의 정의가 제대로 실행되지 않아 빈곤층이 늘어나고 미래가 불안하면 그 불안을 먹고 극우 세력이 독버섯처럼 자라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극우 세력의 강화는 궁극적으로 국가와 사회의 파멸에 이르게 된다. 근대사에서 극우 세력이 권력을 잡거나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강화하고도 나라가 잘 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
그런데 현재 독일에서는 과거 공산당의 후예인 좌파당이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에 크게 밀리고 있다. 그래서 적어도 독일에서는 극우 세력을 막을 대립 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의 경우도 공산주의는 이미 소멸한 것이나 마찬가지기에 극우 세력이 마음대로 활개를 칠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 그런데 이제 한국도 그런 대열에 참여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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