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잊혀지는 드라마 작가 '나나'는 소품 창고에서 낡은 장총 한 자루를 발견한다. 나나는 그 장총에 얽힌 이야기를 토대로 드라마를 쓰려고 장총에게 조심스레 말을 건넨다. 장총은 의인화된 존재 '빵야'로 표현되는데, 최근 인기 드라마 과 등에서 활약한 배우 박성훈이 '빵야'를 ...
점점 잊혀지는 드라마 작가 '나나'는 소품 창고에서 낡은 장총 한 자루를 발견한다. 나나는 그 장총에 얽힌 이야기를 토대로 드라마를 쓰려고 장총에게 조심스레 말을 건넨다. 장총은 의인화된 존재 '빵야'로 표현되는데, 최근 인기 드라마 과 등에서 활약한 배우 박성훈이 '빵야'를 연기한다. 대학로의 인기 배우였던 박성훈이 7년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온 것이다.1945년 인천 조병창에서 만들어진 장총 '빵야'는 일본관동군, 국방경비대, 서북청년단, 국군 학도병, 인민군 의용대 등의 손을 거치며 한국 현대사를 목도한다. 그리고 자신이 바라본 바를 나나에게 이야기하며 지난 역사를 끄집어낸다. 역사책이라기보다는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일기장을 들춰내는 느낌으로.
장총은 꿈이 있었다. 바로 악기가 되는 것이었다. 자기 몸을 태워 총알을 발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몸을 이리저리 굴려 음악 소리를 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은 시대의 장벽에 가로막혀 실현되지 못했다. 결국 빵야는 암흑의 시대를 견디고 견뎌 다 늙은 후에, 자신의 소박한 꿈을 욕하지 않을 시대가 되고 나서야 꿈을 고백한다.장총은 분명 비극의 시대를 겪었다. 그럼 지금은 희극의 시대일까. 비극의 시대는 아닐지 몰라도, 희극의 시대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지금을 사는 드라마 작가 '나나'는 장총 '빵야'를 만나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이야기하는 작품을 쓰기로 마음먹는다.그런데 난관이 있다. 각본만 있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각본을 드라마로 제작해 줄 제작자가 필요하다. 또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편성되어야 하니 방송사나 플랫폼으로부터 선택받아야 한다. 이런 현실적 제약은 나나에게 압박을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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