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도 먹는 것 같지 않고…가슴에 돌덩어리를 얹고 살아요.”\r군 군대 정신건강 밀실
아들을 잃은 지 19개월이 지났지만, 박모씨의 삶은 아직 그날의 기억에 갇혀 있다. “군대 안 가면 안 되냐”며 쪼그려 울던 아들 김민성씨가 입대 6개월여 만에 차디찬 시신으로 돌아온 날. 김씨는 입대 3개월 전 정신의학과에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받아왔다. ADHD는 주의력이 떨어져 과잉행동, 충동성을 보여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증상이다. 입대할 때 군에 ‘ADHD약을 복용한다’는 소견서를 냈지만, ‘입영 대상자’란 판정을 뒤집을 순 없었다. 박씨는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입영 후 복무적합도 검사에선 양호 판정이 나왔지만, 실제 군 생활은 고통이었다. 2021년 5월 9일엔 화장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고, 5월 27일엔 운전 연습 중 후진 사고를 냈다. 결국 6월 3일 사격훈련 중 자신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고 6일 뒤 세상을 떠났다. 박씨는 “민성이는 입대해선 안 되는 상태였다”며 “아들을 지켜주지 못한 국가에 책임이 있다”고 울먹였다. 병사들의 정신건강이 위태롭다. 2020년 모든 병사가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등 복무 여건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극단적 선택을 하는 병사의 숫자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국방부 통계에 따르면 군 사망 사고는 2020년 55건에서 2021년 103건으로 오히려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도 78건에 달했다. 특히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은 2020년 42건에서 2021년 83건으로 대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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