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아래 첫 번째 절 문빈정사... 민주화운동의 산실이기도
우리나라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그 지역을 상징하고 시민들이 수호신처럼 믿고 의지하는 '진산'은 있기 마련이지만 무등산만큼 광주 시민들의 혼과 정신이 오롯이 깃들어 있는 산은 드물 것이다.비할 데 없이 높아 등급을 매길 수 없으므로 모두가 평등하고 차별 또한 없다는 뜻의 '무등'은 불교 경전에 나오는 '무등등, 무유등등'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러니 무등산은 부처님이 상주하고 있는 산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별칭으로 무돌산·무당산·무덤산·무정산 등 여러 이름 갖고 있는 무등산에는 증심사, 원효사, 약사사, 규봉암 등 유서 깊은 천년고찰 들이 즐비하다. 이 사찰들은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쳐 현재 까지도 광주 불교를 이끄는 중심 도량 역할을 하고 있다.2013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이래 무등산은 해마다 약 400만 명의 탐방객들이 방문한다.
백양사 석산 스님에게 '보리심'이라는 법명을 받은 장문빈 보살이 증심사 계곡의 땅을 사들인 것은 순전히 꿈 때문이었다. 어느 날 장 여사의 꿈속에 증심사 아래에 있는 초가집 한 채가 나타났다. 다가가서 방문을 열었더니 방안에 염주가 가득하였다.꿈이 너무나 생생해서 다음 날 증심사 아래를 찾아갔더니 정말로 꿈에서 본 초가집 한 채가 있었다. 여사는 스님을 찾아가 꿈 얘기를 했다. 그러자 스님은 주변을 둘러보더니"이곳에 절을 지으면 나라와 중생들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1980년 5월 21일 부처님 오신 날. 이날은 광주 민중항쟁 기간 중에서 가장 잔혹한 날이었다. 도청 옥상 스피커에서 애국가가 흘러나오자 계엄군들은 일제히 방아쇠를 당겼다. 무고한 시민들이 꽃잎처럼 떨어졌고 거리는 피로 물들었다.이 땅에 자비를 베풀러 부처님이 오신 날 계엄군들에게 자비는 없었다. 문빈정사의 스님들이 산문을 열고 거리로 나섰다. 부처님에게 바칠 떡과 밥을 수레에 싣고 시민군을 찾아가 음식을 나누며 광주 시민들과 아픔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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