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깜짝 놀랐다. 식당 안 수백 명 아이들이 각자 식판에 담는 메뉴가 똑같았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남학생과 여학생의 차이도 전혀 없었다. 밥 한 주걱에 소시지와 탕수육, 고기만두와 불고기, 그리고 디저트인 푸딩과 주스까지, 이렇게 식성이 한결같을 줄이야. 지난주 수학여행 때 묵은 리조트 식당의 뷔페 메뉴...
정말이지 깜짝 놀랐다. 식당 안 수백 명 아이들이 각자 식판에 담는 메뉴가 똑같았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남학생과 여학생의 차이도 전혀 없었다. 밥 한 주걱에 소시지와 탕수육, 고기만두와 불고기, 그리고 디저트인 푸딩과 주스까지, 이렇게 식성이 한결같을 줄이야.
점심 식사도 죄다 고기반찬 일색이었다. 수백 명의 아이들을 동시에 수용하는 단체 식당의 메뉴는 어딜 가나 돼지불고기였다. 다른 반찬이라곤 김치와 콩나물이 전부였다. 나처럼 고기를 아예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는 사흘간 맨밥에 김치로 끼니를 해결해야 했다.저녁 식사 후에도 고기 파티는 이어졌다. 밥 먹고 뒤돌아서면 배고파할 나이라지만, 식사 후 채 2시간도 지나지 않아 외부 음식들이 속속 배달됐다. 아이들이 주문한 배달 음식은 예외 없이 치킨이었다. 종일 고기만 먹어놓고 야식으로 또다시 고기를 찾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고기반찬 일색인 학교 급식을 탓할 건 아니다. 채소나 해산물이 주메뉴인 날은 잔반통이 순식간에 그득 찬다. 매일 교사들이 잔반을 남기지 않도록 급식 생활지도를 하지만, 사실상 하나 마나다. 먹지 않겠다는 아이에게 강요했다간 학부모로부터 아동 학대로 고소당할 수 있다.
그나마 주말 저녁에 함께 모여 식사를 해도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게 다반사라고 한다. 편리함도 있지만, 무엇보다 부모가 요리에 서툴러서이기도 하다. 신세대 부모일수록 배달 음식에 의존하는 경향이 뚜렷하고, 아예 집밥을 브랜드화한 '음식 상품'이 온오프라인에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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