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이 ‘미투’ 논란 이후 5년의 공백을 깨고 시집과 대담집을 출간하며 복귀했다. 비판이 일자 한 달을 넘기지 못하고 책이 서점에서 사라졌다. 그의 복귀 논란이 남긴 것은 무엇일까? 📝김다은 기자
불매운동 등에 따른 불가피한 판단임을 밝힌 것이다. 고은 시인의 복귀에 대한 여론은 냉정했다. 문학 전문 매체 〈뉴스페이퍼〉가 지난 1월7~8일 1989명을 대상으로 고은 시인의 문단 복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99.2%가 복귀에 반대했다. 적절한 자숙 기간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 97.8%가 ‘복귀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출판사는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의 부제에서 고은 시인을 ‘전 지구적 시인’으로 명명했지만, 대중은 그를 반성과 사과 없는 성폭력 가해자로 평가한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출판인은 이번 고은 시인의 복귀가 공식적 문단 활동을 개시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요건도 충족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미투 의혹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선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번 시집과 대담집에서 고은 시인은 자신에 대한 의혹을 회피해온 기존 태도를 유지했다.
해당 계간지의 편집주간이던 구효서 소설가는 〈시사IN〉과의 통화에서 실천문학사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이번 〈실천문학〉에 고은 시인의 시가 실리는 줄 알았으면 자신은 반대 의사를 밝혔을 것이라며, 편집 과정에서 편집주간인 본인이 배제되었다고 말했다. ‘다르게 쓰기·말하기’를 통해 책임지는 문화 2016년 실천문학사는 내홍을 겪었다. 계간지 〈실천문학〉의 문인 편집위원들이 소수 대주주의 출판사 운영과 편집권 장악에 문제를 제기하며 사퇴했다. 이후 실천문학사는 윤한룡 대표 중심으로 운영되어왔다. 구효서 소설가는 “지금의 실천문학사는 규모도 조직도 없이 겨우 유지되고 있는 상태”로 자신 역시 편집위원 사퇴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고은 시인의 복귀를 문단 권력이 작용한 일이라기보다는 실천문학사의 이런 기형적 구조에서 비롯된 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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