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이었던 영진테크원. 강성현 대표가 천당과 지옥을 오간 건...영진테크원 강성현대표 원전
지난 9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소재 금속 절삭기계 제조업체 영진테크윈 공장 내부. 원자력발전소에 납품할 부품을 가공하는 기계에 먼지가 쌓이고 녹이 슬어 있다. 이 공장 가공 설비 19개 중 16개는 녹이 슬거나 일감이 없는 상태로 공회전 중이다. 송봉근 기자
발걸음을 옮겨 공장 문을 열었더니 역시나 먼지가 풀풀 날렸다. 신한울 1·2호기 원자로 냉각펌프에 들어가는 부품을 가공하는 대형 연삭기가 방치돼 있었다. 이 회사 박선욱 총괄팀장은 “0.001㎜ 단위까지 정밀 가공이 가능한 기계인데 2019년 이후 한 번도 돌린 적이 없다”며 “2억원짜리 고가의 기계가 고철이 돼가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이 회사는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이었다. 원전에서 전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원자로 주 기계 부품인 핵 연료 제어봉 구동장치와 원자로 냉각펌프 등을 가공하는 기술이 빼어났다. 한국중공업이 1995년 원전용 구동장치 국산화를 추진하던 때에도 참여했을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강 대표는 원자력 연료봉 구동장치 부품을 처음 만드는 데도 참여했다.
은행에 3억원 대출을 신청했지만 퇴짜를 맞았다. 사비를 털고, 지인에게 4억원을 빌려 공장을 돌렸다. 급기야 밥줄인 기계까지 내놓았다. 1억9000만원을 들여 제작한 선반머신을 절반 값에 팔아 직원 월급을 줬다.요즘 이 회사는 원전과 무관한 선반·밀링 사업으로 먹고산다. 지금은 미국으로 수출하는 비상용 발전기를 가공한다. 강 대표는 “더 안타까운 것은 래치를 국산화하던 일류 가공기술이 녹슬어 간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공사 재개 시점을 2025년으로 제시했다. 국가 에너지 계획을 변경하고, 이를 토대로 건설 허가, 환경영향평가 등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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