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 알리는 삼세번 지팡이 소리...천지인을 생각해본다 [봉주르 프리주]

대한민국 뉴스 뉴스

경기 시작 알리는 삼세번 지팡이 소리...천지인을 생각해본다 [봉주르 프리주]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hanitweet
  • ⏱ Reading Time:
  • 44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1%
  • Publisher: 53%

‘쿵 쿵 쿵’. 큰 나무 지팡이를 내리칠 때 나는 세 번의 소리는 어디서나 똑같은 효과를 낸다. 규모가 작은 사격장에서부터 수만명이 운집한 축구장까지 마찬가지다. 마치 ‘마법의 지팡이’인양 경기 시작을 알리는 이 상징적 동작에 관중석은 조용해진다. 기대감이나 선수에 대

테니스 레전드 빌리 진 킹이 지난달 28일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복식 1라운드 라파엘 나달-카를로스 알카라즈 짝과 막시모 곤잘레스-안드레스 몰테니 짝 경기에 앞서 지팡이로 땅을 세 번 내려치며 경기 시작을 알리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큰 나무 지팡이를 내리칠 때 나는 세 번의 소리는 어디서나 똑같은 효과를 낸다. 규모가 작은 사격장에서부터 수만명이 운집한 축구장까지 마찬가지다. 마치 ‘마법의 지팡이’인양 경기 시작을 알리는 이 상징적 동작에 관중석은 조용해진다. 기대감이나 선수에 대한 존중심, 공동체 의식 등 다양한 심상이 떠오를 것 같다. 아시아 출신인 기자는 세 번의 내리침이 천·지·인의 매개라고 생각했다.

2024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각 종목의 시작을 커다란 지팡이로 바닥을 세 번 내려치는 ‘의례’를 통해 알린다. 롤랑가로스에서 라파엘 나달과 카를로스 알카라즈 짝이 복식 경기를 할 때는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 빌리 진 킹이 이 의식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팡이의 주인 역할은 유명인만이 아니라 시민, 자원봉사자 등 무명의 사람들도 맡는다. 넷플릭스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의 프랑스 배우들 또한 참여하고 있다.올림픽에서 처음 등장한 이 세리머니는 눈에 띈다. 일단 어수선한 경기장 안이 아날로그적인 소리로 정리가 된다. 관중은 이 신호에 따라 경기에 몰입할 준비를 한다. 사람과 땅이 지팡이라는 매개물을 통해 내는 둔탁한 소리는 현대식 경기장의 인공적인 환경과 상반되는 것이다.

파리올림픽조직위 누리집에는 세 번의 타격이라는 뜻의 ‘트르와 쿠’가 정확히 언제 시작됐는지 모른다고 했다. 다만 추측컨대 1600년대 연극계에서 기독교를 의식해 삼위일체의 성격의 3번 타격이 정착됐고, 그 전에는 공연자들이 고대 그리스의 아홉 뮤즈나 완전수 12에 따라 9번이나 12번을 치기도 했다고 전했다.공연에서는 개막을 알리거나, 무대 뒤에서 이뤄지는 준비 상태를 점검하는 실용적인 목적으로도 쓰인다. 이런 관행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올림픽조직위는 이 의식이 관중과 선수를 연결하고, 프랑스의 연극적 유산을 기념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파리올림픽조직위는 개막식 행사를 통해, 또 역사적 배경의 경기장을 통해 프랑스적의 전통과 유산을 알리려고 한다. ‘트르와 쿠’는 문화와 스포츠가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 한 사례를 보여준다. 관중은 세 번의 소리 속에 스포츠가 아니라 연극 공연을 보는 듯한 환상 효과를 경험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hanitweet /  🏆 12.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럭비의 매력에 빠진 프랑스…대통령까지 현장 찾아 응원 [봉주르 프리주]럭비의 매력에 빠진 프랑스…대통령까지 현장 찾아 응원 [봉주르 프리주]근대 올림픽을 창설한 쿠베르탕은 ‘올림픽에서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데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말은 수사에 불과하다. 선수들은 우승하고 싶어하고, 메달리스트의 영광은 죽을 때까지 함께 한다. 27일(현지시각)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에서 열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에어컨 없는 친환경 올림픽…TV마저 너무 작아 선수가 안 보인다 [봉주르 프리주]에어컨 없는 친환경 올림픽…TV마저 너무 작아 선수가 안 보인다 [봉주르 프리주]2024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저탄소 올림픽’을 강조하고 있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곳곳에서 확인된다.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은 것은 대표적이다. 선수촌에 머무는 한국 관계자는 “실제 습도가 낮기 때문에 밤에 덮지 않다”고 말한다. 일부에서는 파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여행 경비’도 없었던 한국 스포츠, 이제는 K문화 메신저로 [봉주르 프리주]‘여행 경비’도 없었던 한국 스포츠, 이제는 K문화 메신저로 [봉주르 프리주]‘변방에서 중심으로.’ 25일(현지시각) 파리 중심가 ‘메종 드 라 시미’에 문을 연 코리아 하우스 개관식을 지켜보면서 든 느낌이다. 두 개 건물의 고풍스러운 외관도 차분하지만, 내부의 전시공간은 한국이 자랑할 수 있는 문화 소품들도 꽉 찼다. 1층에 마련된 전통, 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오늘 파주·서산 '1시간 강수량', 7월 중 역대 두번째로 많아오늘 파주·서산 '1시간 강수량', 7월 중 역대 두번째로 많아(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18일 경기 파주시와 충남 서산시 1시간 강수량 최고치가 지역 기상관측 시작 이래 역대 2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오늘의 올림픽] 개막 첫날 금메달 행진, 파리에서도…김우민·오상욱 주목[오늘의 올림픽] 개막 첫날 금메달 행진, 파리에서도…김우민·오상욱 주목(파리=연합뉴스) 김동찬 기자=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알리는 성화가 점화됐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파리올림픽 마스코트 ‘프리주’…혁명 열망한 시민군 모자 본떴다파리올림픽 마스코트 ‘프리주’…혁명 열망한 시민군 모자 본떴다혁명을 통한 자유, 평등, 박애. 100년 만에 다시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의 마스코트 ‘프리주’(Phryge)는 프랑스 혁명이 지닌 가치를 담고 있다. 프랑스 혁명 당시 시민군들이 쓰던 빨간 모자인 ‘프리기아’를 의인화해 이들이 열망했던 자유와 해방이라는 이념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4-16 10:5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