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가자, 서울의 회색빛에 익숙했던 눈이 갑자기 환해졌습니다.\r강원도 자작나무 숲 여행
강원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겨울이 가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다. 눈 덮인 하얀 산에 잎이 모두 져 하얀 수피를 드러낸 나무가 어우러져 순백의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최승표 기자
자작나무 숲 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아이젠을 찼다. 자작나무 숲은 주차장에서 3.2㎞, 약 1시간을 걸어 올라야 한다. 자작나무 숲까지 이어진 임도는 눈이 많이 쌓인 데다 곳곳이 얼어 있어 아이젠 착용이 필수다. 설악산 대청봉 가는 차림으로 중무장한 등산객이 있는가 하면, 마실 나온 것처럼 가벼운 차림인 사람도 여럿 보였다. 안내소 앞 상점에서 아이젠을 빌리는 사람이 많았다. 대여료 5000원 중 보증금 2000원은 돌려준다.주차장은 해발 500m, 자작나무 숲은 원대봉 정상부 해발 약 800m에 자리한다. 고도차 300m 정도면, 서울 아차산 오르는 것과 비슷하다. 등산은 질색이라고? 염려할 필요는 없다. 오르막이 완만해 경치 감상하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다 보면 어느새 정상부에 닿는다. 자작나무 숲까지 가는 길은 모두 8개다. 겨울에는 안전을 생각해 '원정 임도' 코스 딱 하나만 개방한다.
코스 초반부터 길 주변에 자작나무가 듬성듬성 보였다. 예고편에 불과한 풍광을 보고도 사람들이 멈춰 서서 사진을 찍었다. 산악회와 함께 자작나무 숲을 찾았다는 박윤정씨는"빙어축제도 즐길 겸 인제를 찾았다"며"다른 계절에도 와봤지만 자작나무 숲은 역시 겨울이 최고"라고 말했다.아이젠을 착용한 지 정확히 1시간 만에 정상부에 닿았다. 소나무·참나무 일색이던 주변 풍광이 별안간 바뀌었다. 방문객 모두 아이처럼 소리쳤다. 눈 바닥에서 뒹굴고, 자작나무 어루만지고, 자작나무를 엮어 만든 인디언 집에서 기념사진 찍느라 다들 여념이 없었다. 동남아에서 온 여행객도 많았다. 말레이시아 국적의 친텍완은"한국의 겨울은 춥지만 정말 멋지다"이라며"자작나무 숲은 '환상' 그 자체"라고 말했다.외국인도 찾아오는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불과 11년 전에 개방했다.
자작나무 숲 하면 대부분 강원도 인제를 떠올린다. 자작나무가 많을 뿐더러 길 관리나 주차장 같은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서다. 그러나 인제 말고도 대한민국 구석구석에는 자작나무 군락지가 여러 곳 더 있다. 덜 알려졌을 뿐, 인제보다 더 넓은 자작나무 숲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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