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 없는 이야기의 질주... 더 독해진 김순옥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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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막장 드라마의 고수다운 초반 전개

일명 '막장 드라마'의 대표작가 김순옥이 신작 을 들고 돌아왔다. 김작가는 잘 알려진 것 처럼 2008년 SBS 일일극 을 필두로 , , , , 등을 거치면서 '막장 드라마'를 하나의 장르로 정착시킨 인물이었다.

드라마의 내용만 놓고 보면 김작가의 작품은 손가락질 받을 만한 캐릭터들의 총집합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혹은 추악한 이면을 감추기 위해 남을 배신하고 살인도 서슴치 않을 만큼 일반적인 사고로는 도저히 납득이 안되는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지만 시청자들의 든든한 지지를 받아왔다. 여기엔 초스피드로 진행되는 이야기의 흡인력은 앞서 지적한 단점을 상당 부분 채워왔다. 이후 2년만에 돌아온 역시 마찬가지다. 평범하게 살고 있던 소녀 방다미 앞에 친모 금라희가 등장했다. 이제부터라도 엄마 노릇 잘 하겠다며 눈몰로 다미를 맞이했지만 여기엔 다 계산된 속내가 담겨져 있었다. 드라마 제작사 대표인 라희는 시아버지 방철성 회장으로 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 자신이 버렸던 아이를 이제사 데려온 것이다.

결과적으로 방회장의 투자를 받지 못한 라희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다미에게 폭력을 가하면서 폭주하기 시작했다. 돈, 성공이 전부인 라희의 충격적인 본성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이후 2회 들어 그녀의 악행은 더욱 극악무도하게 표출되기에 이른다. 자신의 출산을 감추기 위해 모네는 기획사 대표 양진모가 짜고 다미에게 모든 것을 덮어 씌우기로 마음 먹는다. 그 결과 SNS, 사이버 렉카 유튜버 등에 의해 날조된 사실이 번지면서 다미는 졸지에 원조교제 + 출산 여학생이라는 누명을 뒤집어 쓰고 말았다. 그녀에게 도움의 손을 내민 사람들은 전혀 없었다.

"여기 오는 게 아니었다. 할아버지한테 말해 재산 한 푼도 안 가게 만들겠다"는 다미의 말에 이성을 잃은 라희는 급기야 다미의 목을 조르고 내동댕이 쳐 저택 대형 수조를 박살냈고 다미는 의식을 잃기에 이른다. 이제 속 주요 악인들의 운명은 점차 파국을 향해 나아갈 준비가 시작되었다. 다미 등 극소수를 제외한 속 캐릭터는 하나 같이 자신의 성공, 이익만 추구하는 속물 그 자체였다. 다미가 전학 온 학교의 미술 교사 고명주 또한 이사장과 불륜 관계에 놓인 인물이었고 역시 다미를 궁지로 몰아 넣는데 일조하기에 이른다. 정상적인 사고와 도덕 관념을 지닌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만큼 은 에상대로 김순옥 작가의 이전작 못잖게 고강도 매운 맛으로 1-2회를 채워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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