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고려인'인데...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 고려인 한민족 차이고리 원고려인문화원 함박마을 한정호 기자
인천광역시 연수구엔 러시아어가 자주 보이는 곳이 있다. '함박마을'이라는 동네다. 이곳은 분리수거장부터 초등학교에 걸린 현수막까지 한글과 함께 러시아어가 적혀 있다. 함박마을엔 먼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산다. 우리 민족 동포 '고려인'이다.1937년 러시아 연해주에 살던 우리 민족은 강제이주를 당했다. 17만 명의 고려인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지로 뿔뿔이 흩어졌다. 러시아를 비롯한 구 소련 국가에 거주하며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한민족 동포가 바로 고려인이다. 이들은 자신의 뿌리를 찾고자 '고국' 한국에 이주하고 있다.2022년 인천시 통계에 따르면 함박마을엔 7000명 정도의 고려인이 거주한다. 수많은 고려인의 정착과 생활을 돕는 사람이 있다. 함박마을 '원고려인문화원'의 원장, 고려인 차이고리씨다.
20년의 시간이 흘러 2017년, 차이고리 씨는 우즈베키스탄을 떠나 가족과 함께 한국에 정착했다. 그는 원고려인문화원 운영, 대한고려인협회 인천지부장 등 대한민국에 와서도 고려인을 위한 활동을 이어갔다.차이고리씨는 대한민국에 오기 전부터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협회에서 한국의 역사, 문화, 전통을 교육하는 '애국애족' 운동을 꾸준히 해왔다. 이제 다수의 고려인이 거주하는 함박마을에서 고려인의 생활과 정착을 돕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려인은 경제적으로 어려워요. 여기 함박마을은 보증금이랑 월세가 비싸지 않아요. 물가도 다른 곳보다 괜찮고요. 그리고 동네에 고려인문화원이 있으니까 도움을 받고자 이곳에 많이 살고 있어요."차이고리씨는 어려운 고려인을 돕고자 함박마을에서 원고려인문화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문화원에 오는 아이들은 30명 정도며 성인도 퇴근 후에 찾아온다. 문화원에서 교육을 하는 선생님은 고려인 6명이다.
어린 시절,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 차이고리 씨는 스스로 뿌리를 찾아 자신의 본국 대한민국으로 왔다. 이제는 그와 같은 고려인을 돕기 위해 매일 문화원으로 나선다. 사명감이 그의 원동력이다.차이고리씨의 휴대전화에선 애국가 전화벨이 울린다. 문화원 교육실에는 큰 태극기가 걸려 있다. 그가 제작한 우리나라 갑옷과 칼 소품도 보인다. 차이고리씨는 영웅처럼 갑옷을 입고 거리에 나선 적이 있다고 한다. 인천광역시 연수구 함박마을엔 우리 민족 고려인 '동네 영웅' 차이고리씨가 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홍준표 시장의 닮은 점시정 관련 보도 언론사 고소 이어 '환관' 비판논평도 법적대응... 지금 대구서 벌어지는 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6월 4일 세계 동물권리의 날, 한국에서 첫 행사 엽니다'부산 해운대-제주 행사, 세계 여러 도시 올해로 13회째 ... "우리의 지구, 그들도 주인"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힐러리 한 “‘얼음 공주’는 나를 모르는 별명···음악적 본능에 충실”한은 “제가 음악적 본능에 최대한 충실하면 객석의 누군가가 제가 전하려는 바를 알아차리고 서로 연결됐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안다”고 말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북한에도 이미 다 침투했다' 전세계 뻗어나간 K-이단 | 중앙일보'제일 심각한 문제는 '가정파탄'이다'\r종교 이단 사이비 TheJoongAngPlus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