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제 미·중·러 삼각관계를 요동치게 하는 독립변수로 등장했다. 하지만 한국과 윤석열 정부는 아직도 북한을 4년 전의 고립무원인 ‘을’로 보고 있다.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상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월1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정의길 ㅣ국제부 선임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9년 4월24일 러시아를 찾았다. 베트남 하노이의 북-미 정상회담을 노딜로 끝내고 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을 떠난지 두 달 만이었다. 새벽 기차를 타고 떠난 김 위원장은 오후 6시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해 러시아 언론에 기습적으로 인터뷰를 당했다. 당황했는지 “저, 저…”라는 신음성 소리를 냈다. 러시아는 북한의 ‘존엄’을 존엄하게 대접하지 않았다. 북한은 자신들의 관례대로 전날에야 김 위원장의 방러를 발표했지만, 러시아는 이미 6일 전에 발표했다. 러시아는 “러시아-북조선 회담”이라고 표기했다.
하지만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지난 16일 “북한의 무기 제공이 우크라이나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내겠느냐”며 “나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듯이, 북한 재래식 재고무기의 지원은 상대적으로 사소한 문제다. 북-러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전략관계 재개를 시사했다. 양국의 전략관계 재개는 양국을 넘어 동아시아, 미국의 세계전략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푸틴은 지난 13일 김 위원장과의 회담 전에 ‘러시아가 북한의 우주 위성을 건설하는 것을 도울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물음에 “그것이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라고 답했다. 러시아는 2015년 4월 김정은의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한 현영철 당시 인민무력부장이 방공미사일 시스템 S300의 구매와 원자력잠수함 설계 지원을 요청했지만, 명시적으로 거절한 바 있다. 하노이 노딜 이후 ‘핵무력 고도화’로 질주해온 북한에 러시아가 정찰위성 등 전략무기 기술을 지원하며, 북한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북한 “개가 짖어도 마차는 달린다”…유엔서 ‘무기 개발 지속’ 강조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를 비롯한 북한 측 인사들이 한반도의 군사적 위기 책임을 미국과 한국...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인공기 금지’ 비웃고 항저우 곳곳 펄럭…대놓고 봐주는 중국북한 유도 국가대표 채광진이 메치기에 성공하는 순간, 24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을 찾은 북한 응원단은 기쁨을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세계 곡물 생산 6.5% 증가에 기여한 생물의 정체땅 속을 비옥하게 만드는 지렁이의 역할 덕분에 연간 세계 곡물 생산량이 6.5% 더 늘어나고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박주연의 색다른 인터뷰] “깡패들 전화선 끊고 난입 때, 관상대 핫라인으로 동아일보 사태 알려”통금 해제 후 첫 뉴스보도 CBS에 연결…NYT 기자가 듣고 세계 타전한겨레서 일간지 최초 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유도, 복싱, 탁구…‘금·은·동+동’ 시상대 만들어지는 이유는? [아하 항저우]북한 유도 채광진, 패자부활전 끝 동메달선수 보호 및 배려 차원의 규정3, 4위전 치르지 않고 동메달 수여하기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文정부때 통과된 ‘대북전단 금지법’…헌재 “표현의 자유 위축”헌재 ‘대북전단금지법’ 위헌 “표현자유에 형벌권 과다행사 위험 발생은 북한 조치 때문 전단 살포자에게 책임 전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