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죽음 목격하고, 저주편지 받고... 트라우마 뒤 찾아온 것

가족 죽음 목격하고, 저주편지 받고... 트라우마 뒤 찾아온 것 청춘월담 박형식 트라우마 전소니 송주연 기자

살아가면서 우리는 참 많은 일들을 경험한다. 기쁘고 즐거울 때도 있지만, 슬프고 불안하고 긴장되는 날들을 보내기도 한다. 그리고 때로는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일을 겪기도 한다. 이런 상처들은 너무 깊어서 쉽게 낫지도 않을뿐더러 다 나은 듯하다가도 또다시 덧나버리기도 한다. 이렇게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경험하는 것을 '트라우마'라고 부른다.tvN 드라마 은 사극이긴 하지만, 트라우마가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또 이를 어떻게 삶 속에 통합하고 극복해가는지를 꽤나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의 인물들을 통해 트라우마가 우리의 마음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형의 죽음으로 세자가 된 환은 어느 날 자신에 대한 저주를 담은 '귀신의 서'를 받는다. 팔을 못 쓰게 될 것이며, 벗이 자신을 위협하며, 많은 이들이 죽어 나갈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내용의 편지를 받은 환은 이후 두려움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의남매처럼 지냈던 영이가 자결하며 남긴 편지가 발견된 7회 재이는 가람에게 영이와의 관계에 대해 확인하지만 가람의 말조차 믿지 못하며 '내가 가람이에게까지 숨긴 채 영이와 만났던 건 아닐까?'라고 스스로를 의심한다. 이는 해리성 기억상실증을 잘 묘사한 부분이었다.이 밖에 드라마 속 환의 동생 명안대군 역시 10회 국문장면을 몰래 보고서는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그는 수시로 끔찍했던 장면을 떠올리며 괴로워하고, 자신도 그런 일을 당할까봐 두려워하며 악몽을 꾸고 혼자 잠들지 못한다. 이런 침습적 사고와 플래쉬백은 트라우마의 전형적인 증상들이다.하지만 트라우마를 경험했다고 해서 늘 이런 상태로 살아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보다 나은 삶을 갈망하는 인간 내면의 힘은 트라우마를 딛고 성장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이 힘을 견인해내는 것이 바로 공감과 수용의 경험이다. 드라마 속 인물들 역시 이런 경험을 통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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