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는 왜 유도훈 시대와 손절을 선언했나 유도훈감독 최장수감독 인천전자랜드 대구한국가스공사 이준목 기자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6월 1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유도훈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또한 신선우 총감독, 이민형 단장, 김승환 수석코치 역시 유 감독과 더불어 모두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공석이 된 감독 대행은 당분간 강혁 코치가 맡을 예정이다.가스공사는 2021년 인천 전자랜드 구단을 인수하여 대구로 연고지를 옮겨 출범했다. 당시 전자랜드의 선수단이 고스란히 유지됐고 유도훈 감독도 그대로 지휘봉을 계속 잡으며 연속성이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정영삼의 은퇴와 정효근의 이적에 이어, 유도훈 감독 체제가 무너지면 가스공사는 2년 만에 전자랜드의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큰사진보기 ▲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유도훈 감독 2022년 6월 1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 농구단 입단식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국가스공사 유도훈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돈없는 구단' 이미지가 강했던 전자랜드와 달리, 가스공사에서는 4강권 이상의 전력과 구단의 대대적인 지원 속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창단 첫해인 2021-2022시즌 6강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기대치에 걸맞는 성적과는 거리가 멀었다. 2022-2023시즌에는 이대성과 벨란겔 등 호화 전력을 보유하고도 고작 9위로 꼴찌에 가까운 성적에 그치며 봄농구 진출조차 실패했다. 여기에 작전타임마다 정신력만 강조하는 구시대적인 리더십, 현대농구의 트렌드에 뒤처진 낡은 전술에 대한 비판이 늘어나며 유 감독은 선수단과 팬들에게도 차츰 인망을 잃었다. 400승 이상을 거둔 감독 중 우승 경력이 전무한 무관은 유도훈 감독이 유일할 만큼, 과연 고액연봉에도 팀을 정상으로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정말 있는 감독인지 회의적인 시선이 크게 늘었다.무엇보다 가스공사 시대에 접어들며 유도훈 체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된 결정적인 계기는, 특정 카르텔이 구단운영을 독점했다는 '학연-인맥 농구'에 대한 의혹이었다. 초대 구단주였던 채희봉 전 가스공사 사장, 신선우 총감독, 이민형 단장은 유도훈 감독과 모두 '용산고 동문'이라는 학연으로 엮여 있다.특히 총감독은 다른 구단들에게는 찾아보기 힘들고, 있어도 형식적인 명예직에 가까운 자리이기에 선임 당시부터 역할의 실효성에 의구심이 붙었다.
유도훈 감독을 비롯한 신선우 총감독-이민형 단장 농구단 수뇌부 전원 해임도 그 연장선으로 이어진 문책성 인사로 해석된다. 가스공사가 신임 단장으로 내부 임원인 김병식 홍보실장을 선임하면서 '농구단의 효율적 의사 결정 및 합리적 선수단 운영'을 명분으로 내세웠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다만 가스공사가 유 감독을 비롯한 해임 인사들의 위약금 지급 여부를 확정짓지 않은 것은 법적 다툼의 소지를 남겼다. 유도훈 감독은 2024년 5월 31일까지 가스공사와 계약이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통상적으로 계약기간이 남은 인사를 중도에 경질할 경우 계약기간 종료 시까지 남은 연봉의 일부 또는 전액을 보전해주는 게 관행이었다. 그러나 가스공사는 애초에 이들의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이유로 위약금을 지불하는 데는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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