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여섯 형제 사이에 태어난 소녀, 말 없던 이유 말없는_소녀 장혜령 기자
아이가 많은 집에서 태어난 코오트는 부모의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왔다. 또 다른 아이를 임신한 엄마의 막달. 먼 친척 집에 맡겨진다. 사는 곳과 너무 다른 그곳에서 짧은 여름을 보내는 동안, 받지 못한 보살핌과 앞으로도 없을 다정함을 접하게 된다.아이는 부모의 작은 관심에도 크게 자란다. 제대로 된 보호와 교육을 해주지 않는 가정에서 자란 코오트는 점점 더 내성적으로 변하고 공부마저 또래보다 뒤처진다. 그럴수록 학교 친구들과는 멀어지고 집에서도 같이 노는 형제자매 없이 겉돌기만 한다. 한 마디로 학교와 집 모두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전혀 없는 상태다. 차갑고 쓸쓸한 유년 시절을 보내고 있는 코오트의 미래가 괜히 걱정된다.태어날 때부터 말이 없었던 게 아니었을 거다. 가난에 찌들어 제대로 먹이지도, 입히지도, 가르치지도 못하는 형편이 누적된 결과였을지도. 육아와 가사로 늘 피곤함에 지친 엄마, 화가 많고 제멋대로인 아빠 사이에서 스스로 말을 줄인 조숙한 아이가 되어갔을 거다.
머리도 백번 넘게 빗겨 주고, 맛있고 따스한 음식을 내어주며 상냥함을 가르친다. 이부자리에 실례를 해도 자신의 불찰을 꾸짖는다. 아이가 부끄러워할 것을 생각한 아줌마의 작은 배려다.반면, 아저씨 션은 좀 무뚝뚝한 성격이다. 좋지만 겉으로는 한없이 차갑게 대하는 츤데레다. 그런 아저씨가 처음에는 무척 겁났지만 은근 챙겨주는 마음씨가 소녀의 얼음장 같은 마음을 녹인다. 때로는 말하지 않아도 진심이 느껴진다. 둘은 말 없이 서로의 친구가 되어간다.세상을 살다 보면 '말' 때문에 많은 일이 생긴다. 한 마디 때문에 흥하고 주워 담을 수 없는 말 때문에 망하기도 한다. 참지 못할 상황에서 할 말은 꼭 해야 하지만, 말 없는 침묵이 더 큰 힘을 내기도 한다. 영화는 코오트가 말을 아끼는 이유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지만 원작을 읽어보면 이해할 수 있다.일찍 철들어 버린 아이는 모르는 듯 보여도 적절한 타이밍을 간파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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