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 알게 모르게 티가 날 수 있어 걸그룹들은 인터뷰에 잘 응하지 않습니다.\rK팝 걸그룹 페미니즘
음악평론가 인터뷰 시리즈 . 끝 음악평론가 인터뷰 시리즈 마지막 순서로 박희아 평론가를 만났다. 박희아 평론가는 2015년부터 엔터테인먼트 전문 온라인 미디어 ‘뉴스엔’ 기자로, 2017년에는 K팝 웹진 IZE에서 취재팀장으로 일했다. 이후 평론가로 활동하며 『아이돌의 스튜디오』 『무대 위의 아이돌』 등 네 권의 책을 썼다. K팝 경쟁에서 살아남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걸그룹에게는 더욱 어렵다. 아이러니하게도 걸그룹을 더 힘들게 만드는 건 다름 아닌 페미니즘이다. 남성 팬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걸그룹은 더 조심한다. 박희아 평론가는 “페미니즘이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면서 여성 K팝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를 검열해야 한다”며 “책 하나만 잘못 읽어도 몇 년 동안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레드벨벳 아이린이 읽고 있는 책을 언급했다 악플에 시달린 게 그 예다.
왜 남성 아티스트보다 여성 아티스트들이 더 조심하나.사회에서 페미니즘이 대두할수록 걸그룹은 남성 중에서도 페미니스트와 안티 페미니스트가 있을 수 있지만, 사회가 극단으로 나뉜 탓에 페미니즘에 대해서 논하는 것만으로도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걸그룹 멤버들은 과도하게 자신감이 넘치거나 자기주장이 강하면 바로 낙인찍히고 안티 페미니스트인 남성 팬을 잃을 위험이 있다. 조금이라도 여성 권리를 주장하는 것처럼 보이면 위험할 수 있다. 페미니즘은 여성들에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고 가르치지만, 걸그룹 멤버들이 놓인 현실은 그게 아니다. 그렇게 하면 남성들과 거리를 두겠다는 선언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상화된 여성의 모습에 더욱더 갇혀버리게 된다. 모두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고 여성 K팝 멤버들도 실제로는 페미니스트일 수 있지만, 절대로 그걸 보일 수는 없다.
걸그룹 멤버들에 대한 성 상품화를 어떻게 방지할 수 있을까.프로듀서들이 바뀌어야 한다. K팝 가수들은 매우 어린 나이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서 성인이 되기도 전에 데뷔한다. 그들은 데뷔가 너무 간절하기 때문에 프로듀서가 시키는 건 뭐든 한다. 데뷔해서 멋있어 보이는 것만 신경 쓴다. 대부분 자신이 성 상품화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한다. 문제는 어른인 프로듀서들도 모를 때도 있다는 거다. 아티스트들은 정말 세세한 영역까지 훈련된다. 어떻게 춤추고,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떻게 숨을 쉬어야 할지도 프로듀서들이 알려준다. 따라서 프로듀서들은 너무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이어서 논란이 될 수 있을 만한 것들을 걸러낼 수 있어야 한다. 최근 데뷔한 걸그룹 르세라핌에 대해 한국 팬들 사이에선 선정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해외 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차이는 어디서 올까.어떤 공동체든 옳고 그름에 대한 정의나 사회적 합의가 다를 수 있다.
10~20대 젊은 팬들의 의견과 그 이후 세대 팬들의 의견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 K팝의 주요 소비층은 10대다. 그래서 그들의 의견이 경시되는 면이 있다. 10대만 K팝을 좋아한다는 말로 K팝을 깎아내리고, K팝을 좋아하는 10대의 음악 취향을 유치하다며 무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원래 30~40대 넘어가면 음악 취향은 대체로 변화를 멈춘다. 모두가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이 최고라고 믿으며 자신보다 어린 세대는 무지하다고 생각한다. 기성세대는 음악이 청각적 요소뿐만 아니라 시각적 요소와 함께하는 새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했다. 본인들은 CD나 라디오를 통해서 음악을 듣기만 하는 것에 익숙하지만 어린 세대는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눈과 귀 모두로 음악을 즐기는 데에 익숙해져 있다. K팝 아티스트들을 인터뷰하면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점은. K팝 아티스트들은 개인으로서의 주체와 K팝 콘텐트, 내지는 콘텐트 그 자체로서의 자신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퇴사했다 전 직장으로 돌아오는 '부메랑 이직자'들이 늘고 있다 - BBC News 코리아퇴사했다 전 직장으로 돌아오는 '부메랑 이직자'들이 늘고 있다 부메랑 이직은 퇴직할 때보다 더 높은 지위로 돌아올 수 있어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땀이 비 오듯…' 오은영이 겪었다는 공황발작 다스리는 법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공황발작을 겪은 적 있다고 밝혔습니다.\r오은영 공황발작 금쪽상담소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과천·위례 '10억 로또' 줍줍…당첨되면 돈 한푼 없어도 된다, 왜자금 여유가 많지 않은 '2030'이 영끌 없이 손쉽게 노려볼 수 있습니다.\r과천 위례신도시 부동산 줍줍 청약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확진자와 같이 있었는데도…5만원에 검사 피하는 '숨은 감염자'정부가 무증상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비용 경감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r코로나19 PCR 검사 무증상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권성동, 비위대 차단 '일부 최고위원 사퇴로 구성한 전례 없다'추가 사퇴자가 나올 경우 비대위 구성이 가능하다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r국민의힘 권성동 배현진 사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수만마리 산처럼 쌓여 썩어간다…참치 사체 뒤덮인 영덕 해변, 무슨일참치가 부패하면서 악취가 나 지나가던 피서객들은 눈살을 찌푸렸습니다.\r영덕 해변 참치 다랑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