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수 소주가 각광받는 이유는 독한 술을 피하는 MZ세대의 성향 때문인데요. 과거 소주는 많이 마시고 취하는 게 미덕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향과 맛을 음미하고 분위기를 즐기는 기호식품으로 바뀌면서 순한 술을 찾게 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입니다.
저도수·무가당 마케팅을 벌이는 희석식 소주들. 16도인 '처음처럼 새로', '진로이즈백 제로슈거'와 국내 최저 도수 14.9도 '선양소주'의 제품 이미지. 롯데칠성음료·하이트진로·맥키스컴퍼니 제공최근 서울 종로구의 대학가 상권에서 만난 10여 명의 20대는 저도수·무가당 소주만 찾는다며 그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이같이 답했다. 저도수라 맛이 부드럽고 몸에 부담을 덜 줄 것이라는 생각에 '처음처럼 새로'나 '진로이즈백 제로슈거'를 즐겨 마신다는 것. 소주 하면 자연스레 떠올리던 '참이슬', '처음처럼'은 거리를 두게 됐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곳곳 적시는 '저도수' 소주…"서울 넘어 부산까지" 빨리 마시고 취하는 게 목적이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향과 맛을 음미하고 분위기를 즐기는 문화로 역할이 바뀌었다.
이들 사이에서는 롯데칠성음료의 저도수 소주 '새로'와 하이트진로의 탄산수 '진로토닉 제로'를 섞어 먹는, '새로토닉' 레시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새로와 진로토닉을 1대 1, 1대 2 비율로 섞으면 달콤하면서도 당 없이 술을 즐길 수 있다는 꿀팁이다. 진로토닉은 홍차, 진저 등 종류도 다양해 어떤 제품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맛의 변주도 가능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여러 저도수 소주의 맛과 도수, 칼로리를 분석한 게시물도 많이 볼 수 있다.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온 '새로토닉' 레시피 인증 사진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는 저도수 소주 '새로'와 하이트진로의 탄산수 '진로토닉 제로'를 섞어 먹는 레시피가 유행하고 있다. sns 화면 캡처저도수 소주의 인기는 술집 판매 추이만 봐도 체감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저도수 열풍은 주류업체의 매출 구도도 바꾸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비결로 저도수 마케팅 전략을 꼽았다. 회사 관계자는"저도수·혼합주 문화가 확산함에 따라 소주와 섞어 마시는 진로토닉의 라인업을 확대했다"며"외식업소에서도 해당 제품을 입고하면서 매출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6% 증가한 123억 원으로 나타났고 매출은 26% 신장했다.이처럼 저도수 소주가 각광받는 이유는 독한 술을 피하는 MZ세대의 성향 때문이다. 과거 소주는 많이 마시고 취하는 게 미덕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향과 맛을 음미하고 분위기를 즐기는 기호식품으로 바뀌면서 순한 술을 찾게 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에서는 위스키나 수입 주류, 원소주와 같은 증류식 소주 등 도수 높은 술 종류가 많아지면서 희석식 소주가 독한 술 영역에서 과거 같은 압도적 인기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과거보다 주류에 대한 선택지가 다양해졌을뿐더러 '도수 높은 술'이라는 이미지만으로는 희석식 소주가 품질 높은 증류식 소주를 따라잡기 어렵다"며"특히 20대까지 저변을 넓히기 위해 저도수로 차별화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소주 도수가 낮아질수록 불편한 시선도 공존한다. 도수가 낮아지면 주정 함량이 줄어 제조 원가가 낮아질 텐데, 왜 소줏값은 오르기만 하냐는 의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소주 도수가 0.1% 내려가면 1병당 주정 값이 0.6원가량 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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