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노조 이음나눔유니온 인터뷰] 신언직 전태일재단 노동인권 강사
지난 9월 5일, 중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서 신언직을 만났다. 신언직은 언제 어디서 만나도 해바라기처럼 활짝 웃으며 인사한다. 그와 만나기 며칠 전, 그동안의 활동을 요약해서 적어 달라고 했다. 메시지 창에 빽빽히 적힌 활동내용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어디서부터 어떤 질문을 해야 그의 삶을 이해할 수 있을까, 그가 설계한 인생 2막은 예상대로 펼쳐지고 있을까, 말 못할 사연을 들추지는 않을까, 하면서 며칠 동안 고민에 빠졌다.
신언직은 세 번의 감옥생활에서만큼 진지하고 치열하게 삶을 고민한 적이 없었다. 고통을 겪은 인간은 단단해진다고 했던가. 몇 개월에 걸친 불면의 밤을 지새우면서 다짐했다.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치열함과 진지함이 있다면 못 할 것이 무엇이냐. 뛰어난 이론가가 아니면 어떻고, 배고픈 노동자가 아니면 어떻고, 유명한 대중 지도자가 아니면 어떤가. 세상을 바꾸겠다는 뚜렷한 소명이 있으면 그 길을 가면 된다'고. 신언직은 자신이 일관되게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아내 덕분이라고 했다. 1992년, 국가보안법위반으로 두 번째 감옥생활을 마치고 나오면서 결심한다. 앞으로 10년 동안은 노동운동을 하고, 40대에는 진보정당을 만드는 일을 해 보겠다고. 그가 결심한대로 40대 초반까지는 전노협과 민주노총에서 활동했고, 40대에는 민주노동당을 만드는 일에 참여했다. 50대에는 생각지도 않게 심상정 의원 보좌관을 두 번이나 했다. 신언직은 두 번의 보좌관 생활을 회고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고령화 문제와 저출산 문제는 거의 맞물려 있어요. 노동빈곤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요. 60년대생 860만 명이 퇴직을 해서 거리로 나오고 있어요. 이들에겐 퇴직 이후의 삶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요. 재취업을 하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폐지 주워서 생활하는 사람도 많죠. 국민연금이나 복지정책이 제대로 안 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빛나게는 아니어도 잘 살자'는 게 저의 인생 2막 목표예요. 되돌아 보니까 저는 굉장히 부자더라고요. 경제적으로 부자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함께해 온 사람들이 제 옆에 많이 있어요. 그 사람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저의 재산이에요. 만약에 돈을 벌기 위해서 살았거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살았다면 제 옆에 사람들이 없을 수도 있죠. 60세 이후에도 그동안 만나온 사람들과 관계가 지속되고 돈독해졌으면 좋겠어요. 저는 부자예요." 신언직은 노동인권강사로 일할 뿐만 아니라, 이음나눔유니온의 기획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퇴직자들이 각자도생하지 않도록 이음나눔유니온이 어떻게 손을 잡을 것인지, 어떻게 하면 퇴직후에도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고민 해소의 일환으로 퇴직자 교육을 하고 있다. 퇴직교육은 법률에도 명시된 의무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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