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활 매우 만족'한다는 베트남 선원의 실생활

'한국 생활 매우 만족'한다는 베트남 선원의 실생활 이주선원 어업_노동자 불안정_노동 베트남 고태은 기자

봄이 끝나갈 무렵, 어업 이주 선원을 만나 인터뷰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어촌 가까이에 살던 나는 오가며 마주친 어업 이주 선원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누어본 적은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OO항 경찰서 앞에서 처음 만났다. 일상어를 넘어 그의 경험을 듣기에 언어 장벽이 높았다. 헤매는 나를 앞에 두고 그는 인터뷰에 도움을 줄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국에 유학하고 있는 그의 조카였다. 우리는 그의 도움으로 드디어 인터뷰를 시작했다. 아무리 선장이라도 베트남에서 어업 일을 해서는 돈을 많이 못 번다며 그는 한국에서 돈을 많이 받아 좋다고 했다. 그에게 한국은 형제들과 조카까지 이주한 친밀한 곳이지만, 일이 끝나면 함께 일하는 동료들 외에는 아무도 없는 고독한 곳이기도 했다.연근해 어선을 타는 어업노동자의 일상은 일찍 시작된다. 그는 매일 새벽 네 시면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간다. 멀지 않은 어장에 나가 설치되어 있는 그물을 끌어올리면 물고기들이 올라온다. 이를 분리해 수조에 담고 항으로 돌아오면 여덟 시에서 아홉 시가 된다. 뭍에 도착해 공판장에서 고기를 다 팔면 오전 일과가 끝난다.

바쁘고 힘들겠다고 하자"고기가 없으면 쉰다"고 했지만 그 쉴 때를 이주 선원 노동자가 정하는 경우는 없다. 공판장이 모두 쉬는 첫째 주, 셋째 주 월요일과 비수기가 휴식 시간일 뿐이다. 다른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무엇을 하는지 묻자 그는 대부분 잠을 잔다고 했다. 사업주는 후이씨를 비롯한 베트남 선원들에게 큰 비용이 들어가 이주 노동자를 쓸 이유가 별로 없다며 한탄했다. 그 말에 '이주노동자는 싼 맛에 쓰는 노동자'라는 생각이 들어있어 서늘한 마음이 들었다. 그는 OO항과 그 인근에서 어업 일을 하는 베트남 이주 선원들과 함께 숙소 생활을 하고 있다. 그가 일하지 않는 대부분의 시간은 이 숙소에서 동료들과 함께 보낸다. 각 방은 네 명씩 생활하고, 스무 명의 베트남 선원이 함께 숙소에 산다.

두 번째로 그를 만났을 때 코로나 기간 밀린 휴가를 가기 위해 동료 중 한 사람이 베트남으로 떠났다며 그 동료는 열흘 뒤쯤 돌아온다고 했다. 후이씨가 한국에 있던 4년은 코로나가 심한 시기였다. 가족을 위해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사진으로만 가족의 존재를 느끼며 살아야 했던 후이씨도 다음 달 베트남에 다녀온다고 했다. 오랜만에 가는 베트남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OhmyNews_Korea /  🏆 16.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추석 대목용 고기·계란 진흙 범벅…닦아도 닦아도 한숨”7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오천시장. 가게 앞과 진입로에는 인근 하천에서 떠밀려온 각종 쓰레기와 가재도구 등이 진흙과 뒤섞인 채 곳곳에 쌓여 있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슈 In] 26년 전 '증오의 상징'에서 '희망의 상징' 된 호주 국기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지난 5일 베트남 난민 출신인 다이 리 호주 하원의원은 호주 국기 문양이 새겨진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를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새끼에 젖 물린 삵…무인카메라가 포착한 멸종위기 동물 희귀장면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담비가 통나무에 엉덩이를 비비는 장면도 찍혔습니다.\r국립공원 멸종위기 야생동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북한: 통일장관, 북한에 회담 제의… 이산가족 상봉 이뤄질까? - BBC News 코리아통일장관, 북한에 회담 제의… 이산가족 상봉 이뤄질까? 현재 한국 내 이산가족 생존자는 4만3746명이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기자수첩] 추석 연휴에 즐길 콘텐츠를 찾는다면 ‘벡델 초이스’로 가자[기자수첩] 추석 연휴 즐길 콘텐츠를 찾는다면 ‘벡델 초이스’로 가자newsvop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