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의 씨네만세 527]
2023년 한국 텐트폴 영화의 몇 안 되는 생존자 중 하나로 가 손꼽힐 가능성이 커졌다. 이 영화는 원자폭탄급 파괴력을 보이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곁에서 꾸준히 관객을 빨아들이고 있다.OTT 서비스로 대표되는 콘텐츠 수용방식의 변화와 체감물가보다도 가파르게 치솟는 영화티켓값의 압박 속에서도 를 보겠다고 극장을 찾는 이들이 그치지 않는다. 가만히 지켜보자면 초토화된 서울의 폐허 가운데 홀로 우뚝 솟아있는 아파트 한 동의 모습이 이와 겹쳐지는 듯도 하다.는 크게 두 갈래 길을 걷는 재난영화다. 하나는 '아파트'로 대변되는 한국의 물질만능과 각자도생의 이기주의를 비추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말 그대로 재난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군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말하자면 한국적인 재난영화란 뜻이겠는데, 입소문을 타고 많은 관객이 이어지는 광경을 보고 있자면 오늘날 한국 관객들의 입맛에 딱 맞는 영화가 바로 이쯤인 듯도 싶다.
영탁은 추대된 대표다. 그는 황궁아파트 입주민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려 든다. 부족한 자산에도 어떻게든 질서를 세우고 희망을 보이려는 그의 분투가 대단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러나 가끔은 실망하게 되는 순간도 있는 것이다. 영탁은 모든 순간에 현명할 수 없다. 제한된 환경에서 매순간 최선의 선택을 요구받는 지도자의 상황이 조금씩 그를 전과 다른 모습으로 이끈다.민성과 명화 부부는 영화에서 가장 관객과 가까운 인물일 것이다. 이들이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것도, 또 조금은 떨어진 자리에서 영탁과 아파트 사람들의 운명을 지켜보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민성은 명화를 지키기 위해, 명화는 제가 믿는 가치를 위하여 거듭 선택을 내린다. 그 과정에서 관객은 이들의 선택에 공감하기도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물론 때로는 답답해하기도 할 것이다.또 다른 인물도 있다. 외부인을 몰아내자는 회의 결과에 반대한 도균 같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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