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하지 못했다', 이토록 아름다운 후회라니 후회 매우만족 전미경 기자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질문자는, 친절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후회된다고 했다. 시러큐스 대학교 문예 창작학과 교수 조지 손더스의 말이다. 우연히 이 문장을 접하고 나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생각지도 못해서.
우연히 다른 동료 설문지를 봤는데 모두 '매우 만족'이었다. 그 동료는 강의 시간에 강의가 상황에 맞지 않다며 엉뚱한 질문을 하기도 했는데 칸칸마다 만족도 아닌 '매우 만족'을 표시하고 있었다. 내가 놀라서,"매우 만족이에요?"라고 묻자 으쓱한 표정을 지었다. 그 다음 날도 나는 설문지 기타란을 이용해 특정강사에 대한 평가를 따로 했다.3일째 되는 날 내게만 설문지가 오지 않았다. 이유를 묻고 싶었으나 굳이 묻지 않았고 설문지를 달라고도 하지 않았다. 휴식 시간에 동료 A와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바둑학원을 운영했던 사람. 초등2학년 손바닥 몇 대 때리고 아동학대로 신고되었다고 한다. 말을 너무 안 들어 손바닥 두어 대 때렸는데... 그렇게 됐다고 한다. 그 참에 학원을 접었다고 했다. 20년 이상 운영했던 학원을. 매우 친절하지 않은 사건이다.
좀 더 친절했으면 좋았을 텐데... 강의 시간에 대놓고 불친절한 나를 보면서 얼마나 신경이 쓰였을까. 나였으면 강단에 오르기도 전 벌벌 떨어 한 마디도 못할 거면서, 유창한 언어로 최선을 다하는 그들에게 무슨 불만이 있었을까. 생각해 보면 내 안의 편견도 작용했다. 옛 회사에서 시간당 천만 원짜리 강사라며 호들갑을 떨며 초빙했을 때도 나는 불친절했다. 우리 회사에 맞는 강의가 아니라 업종도 다른 회사 강의 폼 그대로, 그 예시로 강의를 하는 것이다. 그들은 고액 강사가 아니다. 이제 막 강사를 시작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초보라는 편견에 나는 그들에게 과한 요구로 친절을 강요했다. 불친절하게도. 그런 점에서 기타란에 콕 찍어 작성했던 나도, 나만 쏙 빼고 설문지를 안 준 것도 모두 친절하지는 못하다. 그런 내게 친절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이가 있다. 대학교 B사감. 무뚝뚝하지만 속이 깊다. 그 당시 나는 손가락이 아파 컴퓨터 업무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이전 직장을 그만둔 것도 손가락 때문이라, 비교적 컴업무가 적은 곳을 골라 지원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MZ 사이서 난리 난 '신라한복', 이보다 더 힙할 수 없다MZ 사이서 난리 난 '신라한복', 이보다 더 힙할 수 없다 경주_대릉원_신라한복 경주__사적지_전통한복,테마한복,신라한복 경주_한복_대여점_대여_가격 경주_대릉원_주변_한복스케치 한정환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대구에도 이런 아름다운 곳이 있다니''대구에도 이런 아름다운 곳이 있다니' 달성습지 순천만 공존 낙동강_금호강 흑두루미 정수근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아름다운 선율-진실한 마음, 김광진 공연에만 있는 것아름다운 선율-진실한 마음, 김광진 공연에만 있는 것 김광진 응답하라8090릴레이콘서트 다시만날때까지 콘서트 더클래식 염동교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일흔 앞둔 '전설'의 미용사 '몸은 늙어도 기술은 안 늙습니다'일흔 앞둔 '전설'의 미용사 '몸은 늙어도 기술은 안 늙습니다' 월간_옥이네 옥천 월간 옥이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Pick] '친절해서' 미용실 사장에게 141번 연락한 남성 '유죄'미용실 사장이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었다는 이유로 100회가 넘는 연락을 하는 등 스토킹을 저지른 5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