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을 이유로 목회자 처벌, 부끄러운 한국 교회 이동환_목사 기독교 기독교대한감리회 성소수자 인천퀴어문화축제 신필규 기자
2019년 8월 31일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역 북광장에서 제2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성소수자와 함께하는 그리스도인 모임인 무지개예수가 성소수자 축복식을 열었다. 바로 전해에 열린 1회 행사가 보수 개신교계 혐오집단의 폭력과 방해로 진통을 겪었던 것을 생각하면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이후 목회자의 자격과 품성 문제를 다루는 기감 경기연회 자격심사위원회는 사실관계 조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위원회는 이동환 목사에게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거나 혹은 '동성애를 찬성하나 반대하나'라는 시대착오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보다 며칠 전인 지난 15일에는 제5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의미심장하게도 이동환 목사에게 내려진 2년간의 정직이 끝나는 바로 그날이었다. 그간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열지 못했던 축제가 다시금 광장으로 돌아오자 이를 환대하듯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며 행사 현장을 찾았다.
그 이야기를 하고 두 사람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었고 곧바로 교회 사람들은 저러고 다니다가 정치하겠다고 나오느냐며 화제를 옮겼다. 우려했던 이야기는 아니라 안도감이 드는 동시에 두 분의 유쾌한 대화에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 15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중앙공원 입구에서 제5회 인천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 연합뉴스 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들이 모여 국가의 전복을 꾀하거나 범죄를 모의하는 그런 행사가 아니다. 그저 차별받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존재를 긍정하고 자유롭게 스스로를 드러내는 축제일뿐이다. 이런 자리에 종교인이 참석해 자신의 신앙으로 존재의 긍정과 자유로움을 축복한다? 이걸 처벌할 일로 보는 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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