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구 유일의 '여성 노숙인 자활시설' 살림 커뮤니티 김바름 원장
지난 2월 말 KBS에서 여성 노숙인을 집중 조명한 시사기획 창 '길에서 여자가 살았다'가 방영되며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해당 방송 분은 성범죄 혹은 가정폭력의 피해에 노출되거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거리로 내몰린 여성 노숙인의 실태를 고발했다.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지난해 3월엔 무차별적인 폭행으로 인해 서울역에 있던 여성 노숙인이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아직도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여성 노숙인이 많은 상황이며, 이들은 수많은 위험으로부터 하루 하루를 아슬아슬하게 살아가고 있다. '길에서 여자가 살았다'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여성 노숙인에 대한 예산을 삭감했다.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이들에 대한 복지 예산까지 삭감되면 그들은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전국노숙인시설협회에 따르면 전국 노숙인을 위한 시설은 총 88개로 이중 폐쇄되거나 제대로 운영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들을 제외하면 80여 개 남짓이라고 한다. 그중 대구에는 총 8개의 노숙인 시설이 있는데, 자활시설이 4곳, 재활시설이 1곳, 요양시설 1곳, 종합지원센터 1곳, 쪽방상담소 1곳이 있다. "살림커뮤니티는 여성 노숙인 자활시설이다. 여성이면서 노숙인이면서 자활의 의지가 있어야만 입소할 수 있다. 입소자들은 주로 가정폭력이나 경제적 문제를 안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근의 공원 등에서 노숙을 하다가 경찰이나 동사무소를 통해 시설로 인계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총 30명까지 수용 가능하며 현재는 20명이 입소한 상황이다. 평일에는 아침과 저녁 식사를 제공하고, 공휴일에는 아침, 점심, 저녁까지 세끼를 제공하며 최장 3년 동안 입소할 수 있다.""예전에는 노숙인의 대부분이 30~40대 연령대로 직장을 잃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20~30대의 여성 노숙인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 우리 시설에도 20명의 인원 중 12명이 20~30대로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전에 근무했었던 남성 노숙인 시설에서도 18명 중 9명이 20~30대였던만큼 성별을 불문하고 젊은 층의 비중이 전반적으로 늘어났다고 보면 된다.""20~30대를 흔히 N포 세대라고 하지 않나. 20~30대 노숙인들은 주로 대학입시에 실패하거나, 직장 취업에 실패한 경우가 많다.
또한 정보의 비대칭화도 큰 문제다. 정부의 복지시스템은 매년 업데이트되는데 노숙인들은 그것에 대한 정보를 거의 알지 못한다. 시설에서는 몸이 아파도 병원비 부담 때문에 선뜻 병원에 못 가는 사람들이나 일할 의지가 있어도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할 정보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혜택 받을 수 있는 정보를 취합해서 제공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 부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노숙인들은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여성 노숙인들 중에서는 마음의 병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심리 치료 프로그램 같은 것들이 절실한데, 그런 예산이 줄어들고 있어서 힘든 부분이 있다. 전문가의 심리 치료 프로그램 같은 것들에 대한 지원이 더 많이 되면 좋겠다.""최근에 물가가 많이 오르면서 식비가 생각보다 많이 드는 편이다. 입소자들 중에서는 정서적으로 힘든 분들이 많은데 이 가운데 식이 장애가 있거나 식탐이 많은 분들이 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뉴욕서 자전거 조심해서 타야겠네…자전거 사망 역대 최대작년 자전거 사망자 57% 늘어난 30명 전기자전거 사망자 23명으로 크게 늘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22대 총선 선거인수 4425만...최대 밀집지역은 경기도유권자 4명 중 1명 경기도민 전체 유권자 수 지난해보다 25만명 늘어 여성 유권자 50.4% 남성 유권자 49.6%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산율 1도 안되는데 인구 늘었다고?”…‘이것’ 뿌리자 고급인력 넘쳐나는 싱가포르싱가포르, 합계출산율 0.97명인데 인구는 30년 전보다 85% 늘어 독일은 인구의 15%가 외국인 “이민 없이는 인구 위기 극복 못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서울 중·성동갑 여론조사, 전현희 42.9% vs 윤희숙 36.6%...오차범위 접전전현희 20·30·40대, 윤희숙 60대 이상에서 각각 앞서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중앙시평] 미래지향적 인구정책이 필요하다20만~30만 명은 이미 태어나서 벌써 성장하기 시작했는데, 이들이 살아갈 미래에도 오늘의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제도와 정책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해 보자. 이것이 바로 인구정책의 초점이 저출산 문제보다 20만~30만 명이 살아갈 미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첫 번째 이유다. 하지만 출산율이 2030년대에 1.3까지 올라가서 유지된다는 비현실적인 가정을 해도 한 해에 태어나는 아이의 수가 30만 명을 넘지 못한다면 과연 출산율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세 번째 이유는 전략적인 고려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