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플라스틱 숟가락으로 구조했어요' 반려식물 장슬기
백수혜 공덕동 식물유치원 원장은 2년 전 서울 마포구 공덕동으로 이사 왔다. 마침 길 건너편 골목은 재개발 공사 직전이었다. 주민들이 버리고 간 물건 중에 쓸 만한 것이 많아 종종 찾아갔다가 죽어가는 식물을 발견했다. 식물을 집으로 데려오기 시작했고 작은 마당은 어느새 식물로 가득찼다. 백 원장은 초록 시야가 생겼다고 표현했다. 그의 집은 '공덕동 식물유치원'이 됐고, 사람들이 화분을 데려가는 날은 '졸업식'이 됐다.
"다육이는 상태가 나쁜지 눈치채지도 못한 사이에 초록별로 떠나 어디에 말하지도 못했었다. 그럼에도 계속 키워보는 이유는 앞으로 구조하는 식물들을 잘 살리고 싶은 간절함 때문이다. 이번에 내 손에서 살아남은 기특한 다육이에게 얻은 자신감 덕분에 다음 도전은 한결 수월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식물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니까 수동적인 것으로 여겨지지만 그렇지 않다. 햇볕 드는 쪽으로 줄기를 뻗고 물과 양분 있는 곳으로 뿌리를 뻗고. 어떤 식물은 햇빛을 잘 받으라고 볕에 두었는데 막 죽으려는 거다. '아, 얘는 햇빛이 싫구나' 하고 그늘 밑으로 숨겨주면 굉장히 잘 자란다.""쉽게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는 것, 그리고 나만의 속도를 찾기. 몇 살에는 뭘 해야 하는지 그런 삶의 형태가 정형화된 한국 사회에 사는데, 나는 학교도 늦게 갔고, 결혼도 안 했다. 틀에서 벗어나 사는 것이 가끔 걱정될 때가 있다.
또 하나는 한국 환경에 맞는 식물을 키우면 좋겠다. 몬스테라가 동남아에서는 3~4m 이상 자라는데 한국에서는 아담하게 큰다. 동물 좋아하는 사람이 동물원 가면 슬프듯이, 식물 좋아하는 사람 중에서는 '여름엔 덥고 겨울에 추운 한국 날씨에서 살아가는 열대 식물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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