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적 장애 얻은 동생과 살다시피 했던 엄마... 해외 거주중인 딸이 마음을 보내는 법
노란 개나리꽃이 떨어지자, 초록 이파리들이 폭죽 터지듯 올라오기 시작했다. 5월이다. 미국 동부의 봄바람은 여전히 찬 기운이 감돌지만 나무와 꽃과 새와 벌레들은 일찌감치 봄맞이에 한창이다.
여기엔 상품 검색 및 리뷰 분석, 배송 가능 유무, 수령 가능 일정 및 시간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꽤 많았다. 내 눈으로 보지도 못한 상품을 구입해 보내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어서 그랬을까? 몇 해 전부터는 이마저도 하지 않고 용돈을 송금하고 영상 통화 한 통으로 가족 행사 챙기기를 끝냈다. 지난해 12월, 엄마 생신 선물로 용돈을 송금하려다 말고 잠깐 생각에 잠겼다. 현금도 꽤 괜찮은 선물이긴 하지만 이보다 더 의미 있는 선물은 없을까? 근처에 살았다면 근사한 식당에 가서 맛있는 식사도 하고, 유행하는 겨울 코트도 하나 사드렸을 텐데 이런 소소한 일을 생신 때 할 수 없으니 아쉬운 마음은 당연히 따라왔다.
엄마에게 '경험'을 선물하고 싶었다. 사는 게 갑갑하고 막막해서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배우고 느끼는 데 주저하기만 한 엄마에게 새로운 '시간'을 주고 싶었다. 그리고 쓸모없다고 여기는 엄마의 감각을 조금이나마 깨워주고 싶었다. 내가 선물한 '시간'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고 무뎌진 엄마의 감각을 일깨울 수 있다면 참 괜찮은 선물이 아닐까. 그로부터 16년이 흘렀다. 엄마는 친구, 지인들과 과거처럼 자주 교류하지 않는다. 엄마는 티브이를 보다 웃긴 장면에서 잠깐 웃다가도 자식이 힘들어하는데 이렇게 웃어도 되냐며 자책한다. 엄마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 즐거운 일에서 아무런 의미를 찾지 못한다. 엄마의 자식 하나가 덜 행복하게 살고 있기에 엄마도 불행해야 한다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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