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 금지'... 꺾이지 않는 마음, 충분히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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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 금지'... 꺾이지 않는 마음, 충분히 자랑스럽습니다 카타르월드컵 손흥민 월드컵 축구 이지은 기자

내게 월드컵은 '다른 세상 이야기'였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붉은 티를 입고 거리를 뛰쳐나오던 2002 월드컵 때조차 축구 경기를 시청하지 않았던 나다. 직접 경험해본 적 없는 스포츠라서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당시에 고3 수험생이던 탓도 있었지만, 사람 많고 시끄럽고 복잡한 것을 힘들어하는 개인 성향도 한몫했다. 낯선 이들과 한 자리에서 부대끼며 서로 얼싸안고 소리 지르는 '거리 응원'에 섞일 마음이 없었다.

오늘도 익숙한 이름의 선수들을 유심히 들여다본다. 집에 빔 프로젝터도 텔레비전도 없어서, 한국전을 할 때면 동네에 사는 친구 애인 집에 급습해 밤 늦은 시간까지 경기를 보다가 새벽에 내 집으로 돌아오는 게 요즘 하루 일과다. 이러다간 4년 뒤 북미에서 월드컵이 열리기 전에 친구 애인이 나를 피해 다른 동네로 이사 가지 않을까 싶다. 미안합니다, 친구 애인이여. 4년 뒤에는 우리 집에도 텔레비전을 들일 테니 부디 올해는 나를 견뎌주세요. 부탁합니다. 축구를 모를 때는 눈으로 공만 보느라 최전방 공격수들의 움직임만 들어왔었다. 이번엔 달랐다. 지난 포르투갈 전에서 나는 수비수인 김문환 선수가 상대 공격수에게서 타이밍을 뺏기지 않기 위해 치는, 초당 수십 번의 잔발만 유심히 지켜봤다. 뒤쪽에 있어 상대적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해도, 골을 넣은 선수가 아니라 덜 주목받는다 해도, 스스로는 최선을 다해 잔발을 쳤기에 결코 후회하지 않겠지.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공중 볼 경합을 벌이는 손흥민 선수를 볼 때부터 내 마음은 울렁이기 시작한다. 얼마나 답답할까. 제대로 뛰지 못하는 스스로가 얼마나 미울까 싶어서 내가 다 아프다. 그러니 그가 경기를 마치고 잔디밭에 주저앉아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 때마다 나도 같이 울어버릴 수밖에.가나전에서 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국가대표 선수들의 SNS에 찾아가 수많은 악플을 남겼다고 한다. 경기가 답답하고 지니까, 팬으로서 속상할 수 있다. 그러나 관중이 아무리 속상하다고 해도 당사자보다 더 속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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