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내리는 마스크를 여러 차례 다시 쓰며 그라운드를 누비고, 위험을 무릅쓰고 공중볼을 다투는 손흥민을 보며 우리는 희망과 헌신의 힘을 느꼈습니다. 2014년 노란 머리를 휘날리며 그라운드를 뛰던 막내는 어느덧 그렇게 ‘캡틴’이 되어 서 있었습니다. 🔽자세히 알아보기
손흥민이 11월16일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도하/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배트맨’이 카타르 여정 종착지에 도달했다. 손흥민이 생애 세번째 월드컵을 6일 마무리했다. 최종 결과는 16강 탈락. 부상 투혼 끝에 얻어낸 값진 성과다. 그간 두 차례 대회에서 모두 아쉬움 섞인 눈물을 터뜨렸던 ‘울보’는 세번째 월드컵 무대에서도 끝내 환하게 웃진 못했다. 그는 경기 뒤 울먹이며 “국민께 죄송스럽다”며 “선수들이 여기까지 오면서 자랑스럽게 싸웠고 헌신하고 노력한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사실 카타르를 향한 손흥민의 항해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순조로웠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 최초로 득점왕에 올랐고, 올 시즌도 팀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손흥민이 지난 11월2일 프랑스 마르세유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토트넘과 마르세유 경기에서 얼굴을 다친 뒤 의료진 확인을 받고 있다. 마르세유/EPA 연합뉴스 손흥민은 카타르에 예정대로 입성했고, 입성 10시간 만인 11월16일 검은색 마스크를 쓴 채로 훈련장에 나타났다. 놀라운 회복력이었다. 물론 커다란 위험이 따르는 결정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팬들이 보기에는 ‘무리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축구 선수들은 항상 리스크를 가지고 경기를 한다”며 “그 위험을 감수하는 게 제 일”이라며 재차 출전 의지를 밝혔다. 그렇게 꿈꾸던 월드컵 무대에 오른 손흥민은 조별리그와 16강까지 모두 4경기에서 선발 출장했다. 조별리그 1·2차전에 다소 부진한 듯했으나, 그는 16강 진출이 걸린 최종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역전골을 도우며 팀을 구했다. 16강에선 세계 랭킹 1위 브라질에 맞서 당당한 경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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