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통한 '치유'를 꿈꾸는 박숙현 작가 개인전, 6월 2일까지 반포대로 5갤러리에서
1974년 울산 출생. 10여 년 동안 해외 생활을 하며 하늘과 숲이 주는 치유 효과를 경험했다. 동양 미술과 서양 미술을 절묘하게 섞어 한지 위에 자신만의 세계관을 펼쳐낸 박숙현 작가는 현대인들에게 '쉼'과 '치유'의 시간을 선물한다."오랜 해외 생활이 제 작업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기점이 된 것 같습니다. 2008년에 해외 생활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중국 북경과 태국 관광지 외에 가 본 곳이 없었어요. 미술 공부를 위해 유럽으로 건너갔을 거라고 짐작하시는 분이 많으신데, 남편이 유럽으로 발령받아서 떠나게 됐어요.
'빨리, 빨리'를 외치는 바쁜 생활에서 벗어나자 자유로워졌어요. 아침에 일어나 딸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숲길을 되돌아오면서 살아 숨 쉬는 일이 참 감사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전에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평안의 상태를 경험한 후 한국으로 돌아와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됐어요. "맞아요. 물감의 원재료인 안료와 적당한 접착력을 지닌 수용성 본드, 그리고 물을 적당량 섞어서 사용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재료들은 모두 자연에서 온 것들로, 감정을 이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딱딱한 재료는 저와는 잘 맞지 않습니다." 이 작업은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한지에 맺힌 물방울이 다 마르기를 기다려야 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기다리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꽃이 피는 과정, 혹은 나무가 자라는 과정을 슬로 비디오로 보는 느낌이랄까요? 사실, 저는 빨리 무언가를 해내는 게 참 힘든 사람입니다. 식물도 제대로 키우려면 정성과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저도 무언가를 기르고 기다리고 키워내는 과정을 즐기는 것 같아요."
- 그림 위에 금박 덩어리를 올려놓고 도구를 이용해 잘게 조각내는 릴스를 봤습니다. 피아니스트 신기원이 연주하는 이 배경 음악으로 깔려 있더군요. 경쾌하고 달콤한 연주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커다란 금박이 수없이 많은 입자로 쪼개져 한층 은은하고 아름다운 빛을 내는 모습이 신비로웠습니다. 그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작가님도 작업하시는 과정에서 치유의 감정을 느끼시나요? 마무리 단계에서 금박과 은박을 적당히 사용하는 건 뭔가 더 포인트를 주고 싶어서이기도 하고요, 색점들이 화면 위에서 아래로 살포시 떨어져 내리는 듯한 느낌을 더하고 싶어서이기도 합니다. 껌을 감싸는 종이보다 더 얇은 은박과 금박을 뾰족한 핀으로 찢고 두드려 붙이는 작업이라 힘은 들지만 집중하다 보면 재밌기도 하고 완성한 그림을 보면 숭고한 뭔가가 표현된 것 같아 만족감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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