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충성하면 이렇게 된다'... 어느 친일파의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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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친일파 같았으면 그런 재산과 지위를 근거로 해방 뒤에도 계속해서 안정적인 삶을 이어나갔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국군 창설에 개입했을 수도 있다.

한국인들은 일본군에 끌려가 총알받이 역할을 했다. 강제징병 피해자들은 그런 억울한 운명에 노출돼야 했다. 그러나 모든 한국인 군인들이 다 이랬던 것은 아니다. 박정희나 백선엽처럼 일본군 장교가 되어 침략전쟁에 앞장선 부역자들도 있었다. 일본군 육군 중장 홍사익도 그런 친일파 중 하나다.

대개의 경우 병사들은 사단장·군단장은커녕 대대장 이름도 잘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데 필리핀 주둔 일본군에서는 군사령관도 아닌 군사령부 병참총감의 이름까지 기억하는 병사들이 있었다. 한국인이 그 위치까지 승진하는 게 그만큼 드물었기에 그런 반응들이 나왔던 것이다.홍사익은 김옥균의 갑신정변 3년 뒤인 1887년 2월 2일 지금의 경기도 안성시에서 출생했다. 2009년에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펴낸 제4-19권에 따르면, 그의 본적은 안성군 대덕면 소현리 122번지다.21세 때인 1908년에 대한제국 무관학교에 입학한 그는 이듬해에 일본 육군 중앙유년학교에 편입했다. 그런 다음 일제강점 2년 뒤인 1912년에 졸업하고 일본 육사에 입학해 1914년에 졸업했다. 박정희보다 30년 먼저 졸업했으니 이만저만한 대선배가 아니었던 셈이다.

프랑스 식민지인 코르시카 출신으로 프랑스 황제까지 된 나폴레옹의 사례에서도 나타나듯이, 식민지 출신이 제국주의 군대에서 주목을 받으려면 전공을 세우는 편이 아무래도 가장 빠르다. 그런데 홍사익은 야전 지휘관보다는 군사 행정가로 더 많이 활동했다. 그래서 전공을 세울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도 일본군 중장까지 승진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다. 인터뷰에서 홍사익은 자신이 영국 식민지 인도에서 태어났다면 연대급 부대에도 배치되기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일본 식민통치가 공평무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국에서 만세 시위를 벌이는 동포들을 겨냥해 그런 발언을 했던 것이다. 그의 말은 이렇다.

여기서 발생한 비인도적 포로 대우는 그가 연합군의 주목을 받고 B급 전범으로 기소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1946년 4월 18일 마닐라 국제군사법정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그는 5개월 뒤인 9월 26일 사형 집행을 당했다. 식민지인들을 겨냥한 모델로 활용되던 그가 연합군의 처형을 받는 운명으로 전락했던 것이다.홍사익은 '일본에 충성하면 이렇게 된다'는 모델로 활용됐지만, 일본에 충성하다가 결국 그렇게 되고 말았다. 일본 식민통치는 결국 일본인을 위한 것이었고 그 속에서 한국인들은 제물이 될 수밖에 없음을 잘 보여준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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