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즈텍이라는 거인을 무너뜨린 것은 코르테스와 수백 명의 스페인 사람들만이 아니라, 코르테스가 신의를 저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수만 명에 이르는 작은 손들의 연합이었다. 📝 김형민 PD
‘세계사 속의 다윗과 골리앗’ 얘기를 들으면서 오해하지 말았으면 하는 점이 하나 있다. 역사 속에서 인간의 자유를 확대하기 위해 약자의 편에 서서 거인과 맞서 투쟁한 ‘다윗’들을 기억하되, 역사를 선악 구도로 나눠 어느 쪽이 정의롭고 어느 쪽이 불의냐를 가리려 들 필요는 없다는 거야. 오늘은 그리 정의롭지도 희생적이지도 않았고, 오히려 매우 탐욕스웠지만, 터무니없는 열세를 딛고 거대한 상대를 거꾸러뜨려 역사를 바꾼 한 사람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그 이름은 에르난 코르테스. 149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지만 그 후로도 상당 기간 스페인 사람들은 오늘날의 카리브해 연안의 섬들을 수중에 넣었을 뿐, 거대한 아메리카 대륙에는 발을 디디지 못했어. 탐험을 통해 오늘날 멕시코 지역에 상당한 규모의 제국이 존재함을 알게 된 쿠바 총독 벨라스케스는 에르난 코르테스로 하여금 탐험에 나서게 한다. 1519년 2월10일 출항 직전, 코르테스의 연설이야.
한때 어마어마한 아즈텍의 보물을 움켜쥐고 환호했던 스페인인들은 용맹한 아즈텍 전사들의 총공세 앞에 참담한 피해를 당한다. 테노치티틀란을 빠져나오면서 태반의 무기와 장비를 상실했고 스페인 원정대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지. 코르테스가 목놓아 울었다고 할 만큼의 참패였어. 이게 ‘슬픔의 밤’ 사건이야. 남은 병력은 스페인군 400여 명. 하지만 그래도 그 곁을 떠나지 않은 틀락스칼텍 부족 동맹군 1000여 명과 함께였어. 그들은 죽을힘을 다해 도망치지만 아즈텍 군은 곧 이들을 따라잡았어. “죽여도 죽여도 끝이 없는 불사신 같은” 아즈텍 전사들은 살기등등했다. 반면 스페인인들은 지치고 굶주려 있었어. “죽은 말을 껍질도 남기지 않고 깨끗이 먹어치울” 정도로. 이 절체절명 위기를 맞아 이전 전투에서 머리에 부상을 입고 손가락 두 개를 못 쓰게 된 코르테스는 스물세 마리 남은 말 중 하나에 올라타고 필사적인 돌격을 감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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