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제로 총선 이길 것' 野 새 원내사령탑에 '범친명'

민주당 3선 홍익표 선출계파색 옅어 결선투표 승리친명·비명 갈등 봉합이 숙제

3선의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박광온 전 원내대표 후임으로 뽑혔다.후보 등록 마감 시한 5분을 남기고 신청한 우원식 의원이 선거 당일 오전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이날 선거는 김민석·홍익표·남인순 의원 3파전으로 치러졌다. 우 의원이 선거 전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경선으로 진행됐다.

1차 경선에서는 민주당 소속 의원 168명 중 164명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3명 중 득표수가 많은 홍 의원과 남 의원 2명의 후보를 두고 결선 투표까지 진행한 끝에 홍 의원이 새 원내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낙연계로 분류되기도 했던 홍 의원은 당내에서 친이재명계 후보로 거론된다. 오히려 이런 점이 다른 후보들보다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어 보이는 효과를 가져오면서 중간층의 지지를 얻어 당선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 의원은 이날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당 운영과 관련해 포괄적으로 협의하고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내년 선거를 차질 없이 준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파 갈등에 대해서는"민주당이 원팀이 될 수 있도록 당내 분열을 해소하고 통합하는 등 결속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이 친명계로 분류되지만 '범친명'에 가까운 인물인 만큼 친명계 내부에서는 다소 복잡한 속내도 읽히는 분위기다. 특히 우 의원은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는 상황을 경계하며"비대위는 절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구속 여부 등 당내 상황에 따라 비대위 전환 요구가 나오면 친명 비대위냐 혁신형 비대위냐를 두고 또 다른 분열의 구렁텅이로 빠지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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