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야, 올해 몇 학년 되니?' 상담심리사로 일해오면서 나는 알게 됐다. 이 질문이 때로는 매우 부적절할 수도 있다는 걸.
많은 이들이 학교에 다닐 법한 나이의 아이들을 만나면 습관처럼 이렇게 묻는다. 이 질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별 고민 없이 답을 한다."저 이제 중2 돼요!""헐. 고3이에요"라고. 하지만, 상담심리사로 일해오면서 나는 알게 됐다. 이 질문이 때로는 매우 부적절할 수도 있다는 걸."제가 원해서 이 길을 선택했고, 나름 자랑스러운데 사람들이 학년을 물어올 때마다 뭔가 자괴감이 들어요. 학교 밖이 아니라 사회 밖에서 사는 느낌이랄까. 그럴 때는 '학교 안 다니는데요', 이 말이 잘 안 나와서 친구들 학년으로 대답하는데 그럼 뭔가 거짓말하는 거 같기도 하고 기분이 좀 그래요."학교를 다니는 게 '당연한' 것이라는 가정 아래 자연스럽게 입에 붙은 이 질문은 다른 길을 걷는 아이들을 소외시키고 있었다.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만나면서 나는 수능 날이면 유독 마음이 불편해져 온다.
상담심리사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잘 모른다'는 겸손한 자세가 아닐까 싶다.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 다른 기질을 가지고 태어났고, 다른 배경 속에서 성장했으며 그렇기에 누구나 다른 시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본다. 나는 가 상담자들이 훈련하는 'I don't know'의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며 이런 집단 가스라이팅에 제동을 걸어줬으면 한다. 상담자들은 내담자들을 만날 때 '사람은 이럴 것'이라는 짐작하는 마음들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나는 당신에 대해 잘 모르니 내게 당신을 말해주세요'라는 자세로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래서 나는 긍정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기사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드라마나 영화 등 대중문화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분석한 글들, 소소한 일상 속에서 의미를 건져낸 글들. 이런 글들이 더 많아져 의 독자들의 마음에 긍정적인 정서들이 불러일으켜지길, 그래서 더 세상을 바라보는 폭과 자신과 타인을 수용하는 마음의 폭이 넓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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