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날 샌다' 사흘째 이어진 '오송 지하차도' 악몽의 밤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소중한 기자
16일 밤 청주 흥덕구 하나병원 응급실에서 만난 70대 남성 A씨는 사흘째 지하차도에 갇힌 아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앰뷸런스 소리에 깜짝깜짝 놀라며 연신 응급실 건물을 들락날락하던 그는"이건 천재지변이 아니라 인재"라고 강조했다.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현장의 구조 작업이 결국 사흘째로 접어들었다. 소방당국은 당초 16일에서 17일로 넘어가는 자정까지 수색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자정까지 추가 사상자를 발견하지 못해 밤샘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실종자 발견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은 또다시 '기다림의 밤'을 보내고 있다.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는 17일 새벽 1시 현재 출입이 계속 통제되고 있다. 궁평2지하차도를 가로로 지나는 탑연삼거리~오송2교차로 구간도 차량 운행을 제한하고 있다. 현장 상황실 입구에는 소방, 경찰,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이 오가고 있다.현장 상황실에선 대용량 방사포를 이용해 물을 퍼내고 있다. 청주서부소방서는 보트 4개, 군 대용량 펌프 등 50여 대 장비를 동원했다고 전했다. 현장 일대에 불을 밝히기 위해 한국전력공사 차량도 추가로 투입됐다.지하차도 내 터널이 길이 430m, 높이 4.5m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터널에 들어찬 물이 빠지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하차도 내에서 물이 흙과 섞여 뻘처럼 돼 수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15일 오전 8시 45분 최초 물이 들이차기 시작한 시점에 터널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15대 중 버스 1대, 트럭 1대, 승용차 2대가 현재 견인됐다. 확인된 사망자는 총 9명으로, 15일 남성 1명, 16일 남성 2명, 여성 6명이 수색 과정에서 발견됐다.실종자 가족들은 청주 흥덕구 하나병원 응급실에서 애타게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구조 당국을 향한 불신이 쌓여가는 중이다. A씨의 조카 B씨는"현장에서 상황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몇 명이 구조됐는지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해 뉴스만 보고 있다. 숫자 하나 늘어났다고 하면 '우리 형 아닌가' 생각하며 기다리기만 반복하고 있다"라며"사고 현장으로 차를 끌고 가도 터널에 진입할 수도 없어서 한 시간, 두 시간 그냥 서성이다 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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