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끝나니 '토사구팽'?…병상가동률 40%대로 급락해 고사 직전' 덕분에챌린지 코로나전담병원 토사구팽 보상기간
"필요할 때는 '덕분에'라고 칭송하면서 공공병원 찾고 여론몰이 하더니, 팬데믹이 종식되고 나자 대통령은 의료진들을 모아놓고 서보라 하더니 '큰 박수를 부탁드린다' 하고, 도지사는 '여러분 덕분에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었다'며 각 직원에게 편지를 보냅니다.의료원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이런 거 필요 없습니다. 임금체불 걱정하지 않고 직장 다니게 해주십시오. 적어도 공공병원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월급 걱정하지 않고 공적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공익적 적자 해소방안이 하루빨리 시행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생명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은 신경옥 강진의료원지부장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이날 노조는 코로나19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입원환자 과반을 감당한 지방의료원들에 대한 회복기 지원확대를 촉구하고자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한국의 공공병상 비율은 10%대로 경제협력개발기구 최하위권이다.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가 대대적으로 유행하면서부터는 민간 병원들에 대해서도 일괄적인 '행정명령'을 발동해 병상을 쥐어짜내야만 했다.결국 공공병원의 비코로나 진료 과 운영은 대부분 축소·중단됐고, 의료진 이탈과 심각한 경영 적자가 뒤따랐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의료원 35곳의 병상 가동률은 48.53%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12월 당시 78.52%와는 30%p 이상의 격차가 존재한다.노조 서해용 천안의료원지부장은" 2020년 2월 복지부가 '사흘 이내로 전체 병동을 비우고 확진자 치료가 가능하도록 조치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그 달 말부터 정말 전쟁 같은 시간을 치렀다"며 "천안의료원은 일반 병동으로 전환된 지 1년이 넘었지만 병상 가동률이 40%를 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광주의료원, 제2인천의료원 등 새로운 설립을 준비하는 지자체는 '결국 해도 안될 것'이라는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며 "감염병 대응뿐 아니라 지역의 분만 산부인과 및 소아과, 응급의료 등 필수의료를 위해서는 수익성이 아닌 공공성 지표로 유지되는 공공병원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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