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동권 총학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에 참여하기로 한 학생총회 결정을 개인적인 이유로 뒤집었다거나, 지역 비하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발단이 됐다. 12일 오후 7시쯤 서울대 각 학부·학과 등 대표자 80여 명이 2025 상반기 임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 모여 서울대 제64대 총학 ‘시그널(Signal)’ 사퇴 촉구안을 논의했다. 김민규 총학생회장이 ‘대통령 퇴진 전국 대학생 총궐기대회’(지난해 12월 13일)에 참여하기로 한 학생총회 결정을 뒤집었다가, 재차 번복했다는 게 이유였다.
지난해 12월 임기를 시작한 서울대 학교 제64대 총 학생회 장단이 출범 두 달 만에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비운동권 총학이 ‘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에 참여하기로 한 학생총회 결정을 개인적인 이유로 뒤집었다거나, 지역 비하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발단이 됐다.
촉구안은 13일 오전 1시쯤 참석 대의원 83명 중 찬성 39명, 반대 30명, 기권 14명으로 부결됐다. 하지만 대의원들은 5시간 넘는 회의에서 “총학이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탄핵 소추안을 발의할 수 있다” “사퇴 촉구안은 사실상의 탄핵안”이라고 발언했다. 대표 발의자인 20학번 김씨는 중앙일보에 “ 학생 사회에 논의의 장을 만들고, 학생들의 알 권리를 보장한다는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총학 사퇴 촉구안은 서울대 재학생 104명의 요청으로 지난달 12일 발의됐다. 김씨는 “총학은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시그널은 대표자가 가져야 할 책임과 덕목을 모두 저버렸다”고 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김 총학생회장은 사퇴 촉구안에 관해 “부적절한, 잘못된 행동에 먼저 사과드리고 깊이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총궐기대회 참여를 결정하면서 개인적인 감정과 정치적인 이유에 기반해 발언을 남긴 것은 신중하지 못한 태도였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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