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조성' 약속은 거짓말…야영장에 땡볕 막을 나무는 없었다
땡볕에 온열질환자 속출, 결국 역대 최악의 잼버리 오명 뒤집어 써 정경재 기자="울창한 푸른 숲을 만들어 폭염에 대비하겠습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는 2018년 폭염 대비 대책으로 잼버리 야영장 나무식재 방안을 제시했다. 한여름 내리쬐는 햇볕을 막는 나무를 간척지에 대규모로 심어 자연 그늘을 만들겠단 것이었다. 그러나 막상 잼버리를 치른 야영장에서는 땅에 뿌리를 내린 나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연일 땡볕에 노출된 청소년 수백명은 온열질환과 사투를 벌였고, 한낮에는 제대로 된 영내 프로그램조차 열 수 없었다. 울창한 숲을 만들겠다던 그 말은 왜 지켜지지 않았을까?여기서 기반 시설 설치 항목 중 나무 식재 등을 의미하는 조경 공사 예산안은 당초 29억3천200만원이었으나 보고서에서는 14억3천674만원으로 감액됐다.보고서상에는 어느 곳에, 어떤 수종을 심겠다는 설명이 없어 구체적 사업 내용은 파악되지 않지만, 어차피 이 또한 난관에 부딪혀 지켜지지 않았다.전북도는 대회를 앞두고 야영지에 나무를 심어보려고 했으나 이내 어렵다는 것을 알고 다른 방안을 강구했다. 2년 만에 속전속결로 매립해 염분이 채 빠지지 않은 간척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수종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나무심기는 야영장 길목 군데군데 화분 1만5천개를 갖다 놓는 것으로 대체했다.
극한 기후로 야영장에 폭염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은 이전부터 나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2023년까지 행사장에 '울창한 녹색 숲'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담겨 있었는데, 막상 지난주 참가자들이 도착했을 때 그와 같은 녹지는 없었고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무려 6년의 기간이 있었음에도 경고음을 무시하고 허술하게 준비한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결국 총체적 부실만 드러낸 채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처음부터 나무를 심지 않으려는 계획은 아니었고, 염분 농도를 조사한 결과 수목 식재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간척지에 나무를 심으려면 1.5m 정도 성토해야 하는데 농어촌공사와 협조가 원활하게 되지 않은 면이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그늘막도 없이' 설치된 잼버리 텐트…전문가들 '부적절' | 연합뉴스(서울·부안=연합뉴스) 성연재 김진방 나보배 기자='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들이 조기 철수한 가운데 폭염을 막을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그늘막도 없이' 설치된 잼버리 텐트…전문가 '성인도 못견뎌'(종합) | 연합뉴스(서울·부안=연합뉴스) 성연재 김진방 나보배 기자='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들이 조기 철수한 가운데 폭염을 막을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바람 심하게 분 날, 이태원 골목 추모 메시지 모아준 시민도''바람 심하게 분 날, 이태원 골목 추모 메시지 모아준 시민도' 이태원 기록 용산구청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조혜지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망상 뿐 동기도 타깃도 없었다'…조선·정유정과 달랐던 최원종 | 연합뉴스(성남=연합뉴스) 강영훈 권준우 김솔 기자=지난 3일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범인 최원종(22)은 정신질환 치료를 포기한 상황에서...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망상 뿐 동기도 타깃도 없었다'…조선·정유정과 달랐던 최원종(종합) | 연합뉴스(성남=연합뉴스) 강영훈 권준우 김솔 기자=지난 3일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범인 최원종(22)은 정신질환 치료를 포기한 상황에서...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뉴진스 팬인데, 잼버리 단복 5만원 드려요'…위장입장 논란 | 중앙일보일부 팬들이 스카우트 단복을 중고거래로 구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r잼버리 K팝 콘서트 중고거래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