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막도 없이' 설치된 잼버리 텐트…전문가들 '부적절'
최영수 기자=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8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에서 텐트를 철거하고 있다. 2023.8.8 [email protected]
성연재 김진방 나보배 기자='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들이 조기 철수한 가운데 폭염을 막을 최소한의 장치인 그늘막도 없이 텐트가 설치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비에프엘은 1991년 고성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때도 텐트를 납품했던 업체다.구체적인 사양을 보면, 텐트 크기는 텐트 본체가 210*230*135㎝, 텐트 위를 덮는 플라이가 220*350*140㎝로 2인이 사용하기는 적당하다. 최영수 기자=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이 4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 내 텐트 그늘에 모여있다. 2023.8.4 [email protected]캠핑 전문가들은 이런 사양의 텐트로는 여름철 그늘 한 점 없는 새만금 간척지에서 숙영하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김욱 경기대 레저스포츠학과 박사는"여름에 그늘이 없는 곳에 야영하려면 최소한 데니어가 210D 이상, 가능하면 300D 정도 사양의 타프가 필요하다"면서"잼버리 야영장에 제공된 텐트 사양을 보면 한낮 텐트 안 기온이 40∼50도 올라가고, 열대야가 있을 때는 밤에도 상당히 기온이 높아 성인도 야영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조직위는 대원들 2인당 텐트 1동과 2개의 매트를 지급했다. 여기에 배정된 예산은 전체 캠핑용품 예산 59억원 중 33억원이다.곽민호 비에프엘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현장 상황을 봤을 때 그늘막이 필요해 보여 조직위 측에 의견을 전달했다"면서"우리가 납품하는 것은 텐트이기 때문에 타프의 경우 별도도 예산을 책정해야 하는데 결국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어 텐트 사양과 관련해"그늘이 없는 야영장 환경을 생각해 플라이 사양을 자외선 차단을 위해 UV코팅 3천㎜ 수준으로 일반 텐트보다 더 높게 만들었다"며"폴대인 화이바 글라스 두께도 일반 텐트가 8.5㎜보다 두꺼운 11㎜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잼버리 야영장 텐트의 시중 가격은 25만원. 판매처마다 소폭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 25만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곽 대표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텐트 납품 가격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소비자 가격이고 실제 납품가격은 10만원 남짓으로, 원가와 물류비, 설치비 등을 생각하면 과도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는"납품가 33억원 중 잼버리 후원금 3억6천500만원을 냈고, 후원물품을 빼면 실제로 우리가 사용한 예산은 26억원에 불과하다"면서"우리는 정당한 입찰을 통해 납품했고, 각계 심사전문가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비리가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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