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만드는 사람을 닮는다고 믿습니다' 청슬전통도가 증류식_소주 새록새로소주 정광욱 영일만소주 홍성식 기자
대학을 졸업하고 화학 회사에 다니던 30대 초중반 청년이 선후배와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막걸리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이다. 비즈니스의 시작은 비참했다. 대형 마트를 찾아가"저희가 만든 술입니다. 여기서 판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부탁하면,"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막걸리를 가져와서 어쩌겠다는 겁니까? 바쁘니까 나가주세요"라며 문전박대 당한 것만 수십 차례.
"술은 그걸 만드는 사람과 닮는다"는 믿음을 가진 정 대표는 지적장애 3급 장애인과 자폐 장애인을 흔쾌히 직원으로 받아들여 9년째 함께 일하고 있다."인간미를 잃지 않는 직장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가진 품 넉넉한 사업가. 유대인 율법학자들은 에서"사람을 원숭이와 돼지로 만들어버린다"며 술을 평가절하 했다. 하지만, 미국의 시인 제임스 더글러스 모리슨은 정반대의 견해를 표명한 바 있다."술은 인간의 넋을 본질적 자리로 돌려놓는 영혼재귀의 수단"이라 상찬한 것. 과연 어떤 게 옳은 말일까?그는 갓 출시된 '따끈따끈한' 영일만 소주, 문덕 헬로우부대 소주, 새록새로 소주를 들고 호탕하게 웃으며 사무실로 들어섰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줬다."1976년 포항 죽천에서 어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초·중·고교를 모두 포항에서 다녔다. 대학에선 국제정치학과 경영학을 전공했다.""대학 졸업 후 잠시 정치판을 기웃거렸고, 화학 회사를 몇 년 다니기도 했다. 헌데, 그것들이 체질에 맞지 않았다. 함께 회사를 다니던 친구 둘에게 '술 만드는 회사를 만들어보자'고 제의했다. 그게 서른네 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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