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이 낳은 한양 아래 작은 서울, 나주에 가다
전라도 사람이라고 하면서도 고향을 물으면 선뜻 답하지 못했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고향에 와서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이 전라남도 여행이었던 까닭이. 22개 시‧군 중 어느 곳부터 시작할 것인지 한동안 망설였었다. 최순희 전남문화관광해설사가 나주를 권했다. '남도의 천년 고도'라는 것이 이유였다. 하긴 전라도라는 지명도 전주와 나주에서 오지 않았던가.
중심 건물인 금성관에는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와 궁궐을 상징하는 궐패를 모셨다.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대궐을 향해 망궐례를 행했다. 일제강점기 때, 대부분의 객사가 없어졌다. 금성관은 나주군청으로 사용되는 바람에 지금까지 남아 있다. 보물 2037호다. "일제강점기 때 나주에 소고기 통조림 공장이 있었어요. 살코기만 통조림으로 만들어 군수물자로 실어 갔죠. 남은 부산물로 끓인 장터국밥이 나주 곰탕의 시작이었죠. 1970년대 초 오일장터였던 곳이 곰탕 거리가 되었습니다. 방식도 양지하고 사태를 푹 고는 것으로 바뀌었고. 지금의 나주 곰탕 형태가 탄생한 겁니다.
"넉넉해 보이지요. 저는 이것이 나주라고 생각해요. 먹을 것이 참 많습니다. 강에서는 '어팔진미'라고 여덟 가지 물고기가 있고요. 산과 들에는 '소팔진미'라고 여덟 가지 채소도 있습니다. 이게 굉장히 중요한 데요. 반남고분에서 무기류가 많이 안 나오는 이유가 이거라고 생각해요. 굳이 전쟁을 하지 않아도 되었지요. 주위에 먹을 것이 넘쳐 났으니, 남의 것을 빼앗으려고 싸울 일이 없었겠지요." "고대 영산강 유역에 살았던 사람들은 다른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형태의 무덤을 만들었어요. 봉분을 크게 만들고 마치 지금의 아파트처럼 여러 개의 '독널' 함께 묻었습니다.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을까 추정하지요. 독널이란 건, 커다란 토기 항아리 두 개를 붙인 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영산강 유역에서만 발견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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