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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머리는 빼고 주세요' 베지테리언 제주비건 비건 김연순 기자

"죄송한데요. 머리는 빼고 주세요."나는 간절한 눈빛을 담아 말한다. 그렇게 부탁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방에서 깜빡했는지 간혹 머리가 붙은 채 나온 생선구이를 보면 얼른 냅킨 혹은 식탁의 상추로 슬쩍 덮는다. 음식을 서빙하는 종업원은"어, 이게 왜 떨어져 있지?" 하며 벗겨 낸다. 나는 화들짝 놀라며 다시 덮는다.나는 생선의 눈이 무섭다. 말도 안 되지만 익은 생선은 잘 먹으면서 생물 상태, 심지어 냉동된 상태의 생선 몸통도 무서워 만지지 못한다. 아이들 어릴 때, 좋아하는 생선이나 고기를 해줘야 하는 상황에서도 나는 잘 피해 갔다. 주로 남편이 하거나 친정엄마의 도움 그리고 아이들이 커서는 아이들이 직접 생선을 씻고 굽곤 했다.

부모님은 맏딸인 나와 내 밑으로 한두 살 터울인 아들 셋을 나아 키우셨다. 복작복작했고 늘 시끄러웠다. 한창 먹어 제끼는 먹성 좋은 남자 아이들 셋과 지방에 사는 큰고모 아들까지 우리집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집안은 어딜 가나 사람으로 그득한 느낌이었다. 주도권은 없었지만 계속 대량으로 사려는 엄마를 그만 사라고 만류하는 역할도 했다. 다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 어깨는 무거웠고 힘은 들었지만 어른의 대열에 끼었다는 자부심이 있어 그닥 싫지는 않았다. 내가 아이들을 낳아 키우고 그 아이들이 훌쩍 커 성인이 된 지금도 나는 생선과 고기를 만지지 못한다. 시장에 가도 피할 곳은 피해 다니며 예전과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 생선과 해산물은 먹지만 오래전부터 육류와 가금류는 먹지 않는다.

순간 아득했다. 아, 내가 맛있게 먹었던 불고기가 살아있는 동물이 죽어서 만들어진 거로구나. 그걸 알게 된 후로 난 먹을 수가 없었다. 상상속에서 도축장에 끌려가는 소가 자꾸 떠올랐고 얼마나 무서웠을까 생각하니 소들이 너무도 불쌍했다.사춘기 시절, 문득 내가 먹는 오이와 호박, 쌀은 먹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생명이 있는 거고 모든 생명은 소중한데 그 생명을 끊어내어 인간이 먹어도 되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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