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자주 말할 걸' 네 살 아들에게 못 전한 아내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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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살배기 아들은 아직 모른다. 한 달 전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김일(42)씨는 가족사진 속 아들을 가리키며 '엄마를 똑 닮았죠'라고 되뇌었다. 화성 아리셀 공장에서 아내 이해옥(39)씨를 잃은 그는, 유산의 아픔까지 겪으며 어렵게 얻은 아들에게 차마 그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중국동포인 부부는 한국에서 만...

김일씨는 가족사진 속 아들을 가리키며"엄마를 똑 닮았죠"라고 되뇌었다. 화성 아리셀 공장에서 아내 이해옥씨를 잃은 그는, 유산의 아픔까지 겪으며 어렵게 얻은 아들에게 차마 그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김씨는 기자에게 연신"제가 아들에게 뭐라고 말해줘야 할까요"라고 물었다. 아들이 '엄마에게 왜 연락이 없는지', '엄마가 왜 목숨을 잃었는지', '그 공장은 왜 그렇게 위험했는지' 물었을 때"해줄 말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해줄 말을 찾기 위해"알고 싶다"고 했다.

김씨는 휴대전화 속 아내 사진을 여러 장 보여줬다. 두 사람은 안산에 터를 잡고 살았다. 밖을 거닐 땐 손을 꼭 잡고 걸었다. 연애 때부터 8년간 말다툼 한 번 없을 만큼 사이가 좋았다. 2019년 말엔 선물처럼 아들이 찾아왔다. 유산 후 어렵게 얻은 자식인지라 최선을 다해 키우고 싶었다. 김씨 역시 자신과 아들이 집에 없는 사이 아내에게 우울증이 올지 몰라 걱정했기에 흔쾌히"그러라"고 했다."나가서 바람도 쐬고, 하고 싶은 일 하라"고 했다. 일을 시작한 곳이 아리셀 공장인데, 그곳이 그렇게 위험했는지 꿈에도 몰랐다. "친척들이 '왜 전화를 안 받냐. 해옥이가 어째 잘못된 것 같다'고 했어요. '무슨 일 있냐'고 물으니 '해옥이가 아리셀 화재 현장에서 돌아간 것 같다'고 했죠. 그날 강릉에서 화성으로 가려는데 기차표도 다 매진이었어요. 화성에는 다음 날 도착했고, 화성서부경찰서에 가서 '이해옥 남편입니다'라고 했더니 '집사람이 돌아가신 게 맞다'고 그러더군요. 그때까지도 믿지 않았어요. '많이 다쳤겠지'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왜 평상시에 흔하디흔한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못 해줬는지... 그게 제일 후회돼요.""가끔씩 멍하니 하늘을 쳐다봐요. 비 오는 날에는 집사람이 울고 있는 것 같고, 맑은 날에는 웃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저도 마음에 병이 온 것 같아요."인터뷰 날 아침에도 김씨는 보건소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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