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와 군대는 아이들을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낼 책임이 있다
아들이 군에 갔다. 2004년 갓 태어난 아들을 보고 가슴이 벅차오르던 날을 기억하는데 벌써 스무 해가 지났다. 아들은 가까운 친구와 같이 가고 싶어서 '동반입대'를 신청했다. 몇 차례 탈락한 끝에 마지막으로 신청하여 정해진 곳이 화천이다.
아들을 군에 보내고 나니 신병교육대에서 잇달아 사망 사고가 일어났다. 수류탄 투척 훈련을 받다가 사고가 났을 땐 중대장이 신속하게 연습용으로 바꾼다는 글을 게시판에 올렸다. 그런데 바로 옆에 있는 12사단에서 얼차려 받다가 훈련병이 죽었는데 아직도 별다른 메시지가 올라 오지 않았다. '침상 3선에 정렬'해서 수시로 머리를 박던 시절에도 훈련병에게 완전군장 구보를 시키는 지휘관은 없었다. 아파서 열외 되는 병사도 있었다. 이등병 시절엔 아무 일도 시키지 않는 '침상 대기'도 있었다. 아들에게 편지를 쓴다. '더 캠프'에 위문편지를 쓰고 나중에 책으로 만들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 하지만 위문편지를 읽으며 느꼈던 말랑말랑한 감성을 아들도 느꼈으면 하는 마음으로 손글씨로 편지를 썼다. 그냥 '아들에게'로 시작하면 밋밋해서 앞에 붙일 수식어를 생각해 보았다. '자랑스러운', '보고 싶은', '전선에 있는' 고민 끝에 결국 '사랑하는 아들에게'라고 적었다. 사랑한다는 말을 어린 아이일 때는 많이 해주다가 자라고 난 다음엔 좀처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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