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화전' 부치며 고향의 봄을 상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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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화전' 부치며 고향의 봄을 상상합니다 화전 개나리 벚꽃 김정아 기자

친구가 페이스북에 진달래 화전 사진을 올렸다. 6년 전 사진이라고 쓰인 것을 보는데, 갑자기 한국의 봄이 그리워졌다. 나는 원래 화전을 그리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것을 보는 순간 어쩐 일인지, 겉이 살짝 바삭한 듯하면서 부드럽고 쫀득한 화전의 맛이 입가에 돌면서 당장 만들고 싶어졌다.

그러나 나는 캐나다에 와서 진달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철쭉이 가끔 보이고, 보통은 철쭉과에 해당되는 만병초가 더 많이 보이는 동네인지라, 여리여리한 진달래를 생각하니 한국의 봄이 더욱 그리워졌다.하지만 어쩌랴, 없는 것을. 그래도 우리 집에는 개나리가 있고, 벚꽃이 있다. 그리고 이맘때면 매일 뜯어먹는 참나물과 쑥도 있으니, 그런 것들을 조합해서 아쉬운 대로 화전을 부쳐보기로 했다.손으로 치대면 손이 엉망이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섞인 후에 비닐봉지에 넣어서 치대 주고는, 숙성되게 잠시 두고는 꽃을 따러 나갔다. 빗속을 거쳐 지나간 꽃들이 그래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진달래는 한창 노랑을 뽐내고 있었고, 벚꽃은 이제 막 피기 시작했다. 봄 꽃을 따서 봄의 맛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봄에만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사치처럼 느껴진다. 텃밭의 쑥과 참나물도 조금 뜯어서는 집으로 들어왔다.반죽은 엄청나게 끈적거렸다. 비닐봉지 안에서도 들러붙어서 떨어지고 싶어 하지 않는 눈치였다. 나는 손에 기름을 바르고 반죽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동그랗게 빚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접시에 올리면 다시 달라붙을 텐데 어디가 좋을까 하다 보니, 어제 머랭을 굽고 난 유산지가 보였다. 한번 더 사용을 할까 싶어서 버리지 않고 뒀는데, 지금이 딱 요긴할 것 같아서, 그 위에 반죽을 얹어 두었다.이제 프라이팬을 중불로 달구고, 화전 반죽을 하나씩 얹었다. 한쪽 면이 살짝 익을 때까지 잠시 두었다가 뒤집어서는 준비된 꽃들을 붙였다. 잘 붙지 않는 듯하였으나 잠시 누르고 있으면 얌전히 숨이 죽으며 달라붙었다.내 작업실에 들어갈 책상을 제작하느라 바쁜 남편의 간식으로 타이밍이 딱 맞았다. 꿀을 발라서 상에 낼까 하다가, 그냥 찍어 먹으라고 옆에 나란히 담았다.사실 이 찹쌀 반죽을 무슨 맛으로 먹겠는가! 꽃의 향은 그리 강하지 안 하고, 내가 넣은 것은 그저 소금뿐인데... 하지만 기름에 구웠으니 고소한 맛이 나고, 꿀을 찍으니 향긋해져서 어느새 꽃향이 피어나는 듯 사랑스러운 맛이 느껴졌다. 둘이서 한 접시를 순식간에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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