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피었다 져도 내년에 또 피는 인생인디...' 군산벚꽃길 박향숙 기자
"어디 남쪽나라 산야에만 봄꽃이 있다던가요. 산과 바다 강과 들판이 아름다운 군산에도 지천에 봄꽃이 드러누워 피고 또 피어나네요"라고 남쪽 사는 지인에게 군산의 사월 대문을 활짝 열어주며 꽃 사진으로 안부를 건넸다.
과수원집 가족들은 싱싱하고 모양 이쁜 과일 한 번 못 먹어본다더니 딱 그 형국이었다. 마을 길목마다 집집마다 넘치는 꽃들과 초록 새싹으로 발뒤꿈치를 들고 다닐 정돈데 막상 마을 사람들은 자연의 그 사랑을 다 받지 못했다. 금주의 글방 수업은 야외체험활동이라고 전했다.말랭이 마을 주변에는 십여 개의 크고 작은 정자들이 있다. 문화마을 조성사업으로 산의 분위기와 어울리게 정자를 만들어 놓으니 산책 나선 사람들의 쉼터로서 제격이다. 나만 해도 작년, 올해 두 번의 일출을 이곳에서 맞았고 종종 군산 말랭이 댁으로서 재밌게 살아갈 다짐을 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이다.
그때서야 어머님들은 하얀 벚꽃으로 물들은 월명산등성이를 바라보며 감탄했다. 당신들은 어디를 보고 다니는지 정신이 없다고, 작가님 말대로 산천에 다 꽃이 피었다고 한바탕 행복한 비명이 있었다. 정엽어머님은 '야'자로 시작하는 말로 '얄미운 사람'을 외치고, 정자어머님은 '요'자가 들어있는 '요즘이 최고여'라고 나섰다. 자연과 함께 살아있는 한글수업 현장이었다.- 산에서 산벚꽃이 하얗게 날려오는 꿈 때문에 홀로 일어나 어둔 산을 오래 바라보았습니다. 진달래꽃 핀 것을 보았지만 진지는 몰랐습니다. 산이 그렇게 혁혁한 공을 세우고 달빛이 방 안까지 깊이 찾아들어 내 얼굴을 덮었습니다 -
"하고 싶은 말은 많지. 너는 피었다 져도 내년에 또 피는 인생인디, 나는 한번 가면 못 오는 인생이니 슬프구나. 잡초같은 민들레야, 네 인생이 부럽다. 밟아도 죽지 않고 이렇게 또 찾아왔으니 고맙구나."핸드폰을 가지고 있지만 사진을 한번도 찍어본 적이 없는 한 어머니는 핸드폰 화면을 꽃 얼굴에 대었다. 그러니 꽃사진이 찍히겠는가. 이게 맞는 건지 묻는 할머니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핸드폰의 뒷면에 있는 카메라를 보여주고 사진 찍는 법을 가르쳐주니, 그때부터 보이는 꽃마다 연신 버튼을 눌렀다. 핸드폰을 가지고 처음으로 별의별 것을 다해본다고 신기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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