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담합니다, 이 마음 5천 원으로 절대 못 삽니다 쑥 쑥을_닮은_사람 봄향기 봄 쑥요 도희선 기자
집 뒤편 공터에서 쑥을 캤다. 며칠 전만 해도 겨우 어린잎 몇 장이 앙증맞은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비가 내리더니 어느새 덤불을 비집고 돌 옆에 무더기로 자란다. 쑥쑥 자란다고 쑥이라더니 비 온 뒤의 쑥을 보니 단박에 그 말이 와닿는다.반갑다. 애잇머리 쑥이로구나. 두 손으로 가만히 쓰다듬어 본다. 여리고 보드랍다. 코를 가까이 대고 킁킁대며 쑥 향기를 맡아본다. 콧속으로 싱그러운 봄향이 스며든다. 봄을 맞는 일은 설렌다. 가지마다 새움이 돋고 살구나무에 꽃눈이 트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는 일은 마음에 봄을 들이는 일이다. 쑥을 캐러 마당으로 나선 것은 아니었다. 봄에는 하루가 다르게 신비로운 경험을 한다. 단단한 땅을 뚫고 생명의 경이로움을 보여주는 싹. 겨우내 숨을 죽이고 있던 수선화에서 돋아난 연두잎.소리소문 없이 저 혼자 꽃을 피워 낸 무스카리. 작은 바위 옆에서 다소곳이 인사하는 돌단풍, 마당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해준 자두꽃.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몇 발자국 옆 빈터에는 소복이 자라기를 바라면서 내 집 마당에 뿌리내리는 것은 사양한다. 사정없이 호미질을 해댄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소나무 밑에서도 텃밭이랑 사이에서도 불쑥불쑥 고개를 내민다. 심지어 돌틈에서도 쑥 하고.작년엔 봄 내내 쑥국, 쑥 전, 쑥 튀김 밥 할 때 찜기에 삼베 보자기를 깔고 그 위에 쑥버무리를 얹어 두면 알맞게 쪄진다. 갓 쪄진 쑥 버무리를 한 김도 가시지 않고 '앗, 뜨거워' 하면서 후후 불어 입안에 넣으면 쑥향이 혀끝에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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