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가능한 지역이 아닌 곳'에서 세 끼 해결하는 법 저녁메뉴 외식 전원주택살이 요리 주꾸미_볶음 도희선 기자
냉장실을 열어 젖힌다, 버섯, 콩나물, 어묵. 이것저것 헤집어 보다 닫는다. 냉동실도 뒤져 본다. 돈가스, 장어구이, 건어물, 고등어, 칼국수 면 아래위 놓인 것들을 들었다 놨다 끄집어냈다 다시 밀어 넣는다. 복싱 선수가 잽을 날리듯 괜히 감자와 양파가 든 망도 툭 쳐본다.
이렇게 만들어 둔 찬으로 날마다 조금씩 다르게 적절히 분배한다. 일종의 돌려막기 수법이다. 그래도 딱히 모자람은 없다. 다양한 메뉴의 점심 급식과 가끔 있는 저녁 식사 모임으로 별식을 공급해 주니 나와 남편의 위장이 반란을 일으키는 일은 없었다. 문제는 저녁식사다. 세 끼 식사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고작 한 끼 갖고 그러냐고 눈을 흘기시겠지만 그래도 쉽지는 않다. 남편은 저녁 한 끼 잘 먹는 게 낙이라는 사람이다. 아! 오해는 마시라. 내 남편이 식충이나 먹보는 아니다. 그저 맛있는 식사에 반주 한 잔을 곁들이는 정도의 극히 평범한 남정네다.
냉동실에는 항상 목욕재계하고 단장을 끝낸 오징어 조개 새우 각종 육류가 '날 잡아 잡수' 하고 기다린다. 냉장실엔 두부, 계란, 감자, 버섯들이 나의 선택을 받기 위해 서로 기싸움을 벌인다.그래서 오늘 뭘 먹냐고? 이제 그만 뜸 들이자. 짜잔! 오늘의 메뉴는 쭈꾸미 볶음이다. 아까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콩나물이 시간이 촉박하다며 윙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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